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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최첨단 과학기술로 농촌이 변하고 있다
윤희일 경향신문 경제부 선임기자 2018년 11월호



최경하 씨(36)는 ‘초보’ 농부다. 어렵게 생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경남 양산에서의 공무원 생활을 접고 대학 때 ‘농활’로 알게 된 경북 의성으로 3년 전 귀농을 감행했다. 남편 정호윤 씨(38)와 농촌으로 들어온 그는 사과농사에 도전했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유일한 무기인 ‘젊음’을 바탕으로 급속한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는 농촌에 힘을 보태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쉬운 일은 하나도 없었다. 최 씨 부부가 선택한 ‘홍로’ 품종은 병(탄저병)에 취약했다. 나무에 달린 사과의 절반 이상을 버려야 하는 참담함을 직접 겪었다. 운 좋게 탄저병 피해를 보지 않은 사과는 해충의 공격으로 상품성이 뚝 떨어졌다. “이렇게 일해서 아이와 함께 먹고는 살 수 있을까? 농촌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은 말 그대로 꿈에 불과한 것이었던가?”
모든 것이 불안한 상황에서 최 씨의 표현대로 ‘동아줄’이 하나 내려왔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창업농 육성정책’이 그것이다. 정부는 청년농업인 1,200명(이후 400명 추가)을 선발해 1인당 매월 최대 100만원의 영농정착지원금을 최장 3년 동안 지원하는 청년창업농 육성정책을 내놨다. 영농 초기 낮은 소득으로 인한 생활불안에서 벗어나 영농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원대상으로 최종 선정된 최 씨 부부는 요즘 신이 났다. 영농비 걱정에서 벗어나 농사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생활에 여유를 찾게 된 최 씨 부부는 농사일에 도전하는 다른 젊은이들에게 그동안의 경험을 전수하는 ‘멘토’ 활동에까지 나서고 있다.
남편 정 씨는 “젊은이들이 자꾸 농촌으로 들어와야 농촌이 살아난다고 생각한다”면서 “청년창업농 육성정책은 큰 뜻을 품고 농촌을 지키는 젊은이들에게 최소한의 안전망 역할을 하는 동시에 농업혁신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농업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청년창업농이 우리나라 농업·농촌 혁신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체 농가 경영주 중 40세 미만 젊은이가 0.9%(9만3천명)에 불과한 절박한 상황에서 청년들을 농촌으로 끌어들여 농업 분야의 인력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팜(정보통신기술을 온실·축사 등에 접목해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농장) 등 최첨단 신기술을 접목해 농업혁신을 이어가는 사례가 농촌현장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전북 정읍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황종운 씨(34)는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 농업인이다. 과학적인 농업을 통해 농업 분야의 노동 강도를 낮춰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온 황 씨는 통합제어기, 양액제어기 등을 갖춘 1만3,800㎡ 규모의 스마트팜을 조성해 운영하는 등 농업혁신을 선도해가고 있다. 연간 550t의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는 그의 소득은 스마트팜 조성 이후 52.2%나 늘어났다.
2017년 기준 시설원예 분야의 스마트팜 면적은 4,010㏊로 전년의 1,912㏊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 축산 스마트팜도 2017년 기준 790가구로 2016년의 411가구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제 농촌이 변하고 있다. ‘청년창업농의 시대’, 그리고 최첨단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농업혁신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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