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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종자부터 생산, 유통, 가공까지···“농장에 인공지능 혁명 일으킬 것”
권민수, 박영민 록야 대표 2018년 11월호





여기 감자로 농업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두 청년이 있다. 종자개발부터 생산, 유통, 가공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8년 차 감자 전문기업 ‘록야’의 권민수, 박영민 대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식품창업 콘테스트’에서 ‘친환경 꼬마감자와 그를 활용한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으로 대상을 타 주목을 받았던 1983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2016년에 연매출 65억원을 달성하고 현재 국내 감자 생산량의 1%(약 6천톤)를 점유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제 다음 단계의 농업혁신을 꿈꾸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젊은 나이에 농업 분야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박영민(이하 박)  어차피 시작할 것이라면 젊을 때 빨리 도전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시작할 때만 해도 농업 쪽 창업이 전무해 오히려 더 승부를 걸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권민수(이하 권)  농업은 식량과 연관되기 때문에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영원한 산업이라고 생각했다.
그 많은 작물 중 왜 하필 감자였나.
  둘 다 감자 관련 일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 거다(웃음). 창업을 결심하고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했는데 결론은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시작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감자는 식량작물이라 어느 정도 충분한 시장이 형성돼 있었고 시장을 선도하는 1위 기업이 없어 이 분야를 발판으로 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제스프리, 썬키스트 등이 단일작물을 전문으로 한 것처럼 우리도 단일제품으로 시작해 전문성을 키워가며 규모를 늘린 다음 피버팅(pivoting·사업모델 전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감자 재배 관련 특허를 갖고 있던데.
  꼬마감자 재배 기술이다. 방울토마토처럼 작고 먹기 간편한 감자가 앞으로 대세가 될 거라고 생각했고, 이를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방법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
사업 모델은 어떻게 되나.
  농업의 근본인 종자업부터 시작해 우리가 생산한 씨를 농민들에게 제공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계획된 생산을 하고, 농가와 함께 조직화·규모화를 이뤘다. 교섭력을 가져야 하니까. 그 다음이 판매의 일원화인데 판매는 우리가 맡는다 하더라도 유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유통채널의 다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규모화·조직화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농산물은 가격 등락이 워낙 심해서 그 해 시세에 따라 복불복일 수밖에 없다. 농가에 ‘경영’이라는 개념을 심어 안정감을 주고 싶었는데 한편으론 우리와 100% 계약해버리면 농가 입장에서는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기회를 잃을 수 있어 60~70% 분량만 우리와 계약하고 나머지는 시장에서 승부를 볼 수 있게 길을 열어드린다. 만약 시장가격이 너무 떨어졌을 경우에는 나머지 30%를 우리가 구매해 책임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성장은 했지만 이익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지난 5~6년 동안 산지에 90%의 역량을 투입해 규모화에 공을 들였다면 이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시기에 있다.
다음 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크게 세 단계다. 하나는 작물의 종류를 확대해 생산자의 안정을 도모하고 회사의 구매구조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우리가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이 두 모델의 구매경쟁력이나 국가의 수급조절을 위한 첨단농업이다.
  곧 충남 아산에 꼬마감자 가공공장을 오픈한다. 국내 최초의 냉동튀김감자 공장이면서 감자를 익히고, 튀기고, 얼리고, 자르는 등 모든 가공이 가능한 유일한 시설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아산시, 그리고 아산시의 농가들과 함께 사업모델을 만들었고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거기에서 가정간편식에 들어가는 원료도 공급한다. 우리는 영업에 강점을 갖고 있어 납품처의 요구와 필요에 의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몸에 배 있다. 그래서 납품처는 이미 확보해놓은 상태다.
첨단농업은 어떤 아이템인가.
  기업의 구매나 정부의 수급조절에서 겪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산지의 모든 정보와 유통·거래되는 빅데이터, 드론을 활용한 실측 등 수많은 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정부나 기업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공기처럼 가벼운 농장, 농장에 인공지능(AI)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의미의 ‘팜에어(FARM AIR)’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150m 상공에서 촬영해도 그것이 어떤 작물인지 분류할 수 있는 특허도 출원했다. 이 특허는 1년 안에 등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계기에서 첨단농업을 시작하게 됐나?
  늘 밭에 나가 있는 편인데 날씨같이 예측이 안 되는 부분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농업이 하늘과 동업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치부하기엔 약이 오르기도 하고 우리가 해볼 만한 게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을 계속 연구하다 보니 사업으로 이어지고, AI 등 사회적·기술적 트렌드와 부합되기도 해 조용히 준비를 하다가 올해 세상에 내놓게 됐다.
현재 어느 수준까지 왔나.
  모델은 다 개발됐다. 상당히 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작목별로 자체 예측 가능한 수준까지는 왔고, 이를 고도화하기 위해 실측을 관측 분야로 넓혀가면서 예측과 관측을 통해 가격을 예상한 다음 거래량이나 수급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으로 가려고 한다. 여기서 록야의 강점이라면 단순히 연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과 유통을 통해 이를 실제 적용해볼 수 있어 레퍼런스를 꾸준히 쌓아놓은 것이다. 이제 이것을 공개해 관련 부처나 기업에 소개할 것이다.
  나아가서는 종자부터 첨단농업까지의 시스템모델을 완벽하게 개발해 우리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아시아 시장에 그 모델을 수출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농산물을 파는 것보다 이런 시스템을 파는 것이 훨씬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앞으로 농업혁신에서 청년들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농업 외의 분야에 있던 분들에게 갑자기 감자나 벼농사를 지으라고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농업을 생산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전후방으로 인식을 넓혀 산업으로 본다면 청년들이 할 일이 훨씬 많다. 우리만 하더라도 생산은 파트너 농가에서 하고, 종자개발, 판매 등 전후방 분야는 록야가 담당한다.
  구글은 구글엑스라는 조직에서 농업을 다섯 가지 분야로 나눠 연구하고 있다. 그만큼 농업에는 다른 분야 사람들이 들어와 할 일이 많다. 6차산업이라고 하지 않나. 1, 2, 3차산업이 결합된 모델을 만들 수 있는 분야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런데 농업은 생산, 유통, 가공, 그리고 IT 등 첨단 분야까지 그 영역이 굉장히 다양하다.
그렇다면 청년들을 농업으로 유인할 방법은?
  결국은 혜택이다. 혜택을 줘야 하고 성공모델들을 계속 발굴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이것을 특혜로 볼 것이 아니라 농업은 식량을 다루는 분야기 때문에 특수한 집단으로 인지하고 다른 인센티브를 줘 성공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 성공모델들을 계속 홍보해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비 청년창업농들에게 한 말씀.
  처음엔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시작하지만 사실 현실은 굉장히 냉정하다. 자기를 설레게 하는 일이어야 그 현실을 버틸 수 있다. 그것이 없었으면 우리도 지금까지 못 왔을 거다. 농업에서 스스로를 설레게 하는 것들을 심도 있게 공부하고 찾으면 좋겠다.
  창업하기 전에 2년 정도는 그 분야와 관련된 회사를 다녀보면 좋겠다. 그 2년이라는 시간은 따라잡게 돼 있다. 2년 늦게 시작하더라도 결국에는 먼저 시작한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홍성아 나라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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