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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가구 기부에서 목공기술 전수까지, ‘즐거운 기부’ 함께하실래요?
성기백 디랜드 협동조합 실장 2018년 12월호



나의 꿈은 ‘나무와 더불어 가는 삶’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나무와 함께 먹고 자고, 웃고 울고, 나무와 함께 살아가고 싶었다. 나무를 통해 누군가에게 필요한 힘이 돼주고 싶었다. 그렇게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디랜드 협동조합을 설립했고, 목공체험과 가구제작 교육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기부로 이어지는 진정성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갔다. 근래에는 이러한 활동들을 기반으로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을 거쳐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났다. 지금에 이르러 나의 나무와 더불어 가는 삶이란 내가 나무로 얻은 것들을 나누는 것이며 그것이 나의 ‘즐거운 기부’라고 확신할 수 있게 됐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면 즐거운 기부, 그것의 시작은 단순했다. 십수 년 전 어느 날, 사용하고 버려지는 목재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될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며,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무엇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가까운 이웃부터 지역학교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정성스레 제작한 공부책상, 책꽂이를 조금씩 기부하기 시작했다. 몸은 더 고됐지만 책상과 책꽂이를 받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며 그만둘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우리의 활동이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기업, 기관, 단체들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다양한 형태로 뻗어나가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들의 도움으로 좀 더 다양하고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복지관, 아동복지시설, 청소년시설, 장애인시설, 학교, 유치원에 원목으로 된 친환경 독서공간을 만들어주고 아이들의 생활시설을 좀 더 쾌적한 환경으로 꾸며주는 등 꿈만 같던 일들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었다.
조금 더 욕심이 났다. 기업, 기관, 단체의 도움으로 재능기부, CSR 프로그램, 가구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됐지만, 그 과정 속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만들고 싶었다. 바로 목공기술이 필요한 이들에게 목공의 즐거움을 전해주는 것. 그들이 목공으로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는 없을까,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 조합의 비전이자 미션인 ‘목재 이용 선순환 구조 조성’은 그 결과물이다.
우리 조합의 제조사업, 교육사업, 문화사업 등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목재와 벌목과정에서 생기는 폐목, 간벌재를 활용해 기부활동에 필요한 기초 원자재비용을 절감하고, 고용노동부 위탁 국비지원과정을 운영해 목공 전문인력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이후 목공을 통한 기부활동을 원하는 기업, 기관, 단체들이 의뢰하는 CSR 프로그램과 접목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복지재단 등 지역사회 중심의 수혜기관을 선정해 꼭 필요한 원목가구와 목제품을 기부한다.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한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현물기부로 종료되는 일방향 기부활동에서 벗어나 즐거움이 가미된 직접적 기부활동이 이뤄질 수 있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기업, 기관, 단체와 수혜대상자, 그리고 나무와 더불어 가는 삶을 꿈꾸는 이들 모두가 즐거운 기부활동에 함께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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