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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피아노 한 곡 마스터해볼까?
김태현 머니투데이 산업2부 기자 2019년 08월호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가 자리 잡으면서 직장인의 퇴근 후 풍경도 바뀌고 있다. 직장 동료들과 삼삼오오 모여 술자리를 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취미 생활을 위해 서둘러 퇴근하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봄·여름 시즌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수강생의 연령대별 비중을 살펴보면 직장인이 많은 30대가 51%로 가장 높다. 특히 20~30대 남성 수강생이 크게 늘었다.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전인 2017년 0.5%에 불과했던 20~30대 남성 수강생 비중이 올해 7%로 커졌다.
취미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원데이클래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원데이클래스는 제한된 시간 동안 ‘작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최소 한 달 단위로 수강을 해야 하는 문화센터와 달리 하루 만에 수업이 끝나는 게 특징이다.
원데이클래스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 주로 단품 요리를 배우는 요리 강좌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지금은 음악, 운동, 공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원데이클래스는 한강패들클럽의 ‘한강 선셋 카약’이다. 한강 선셋 카약은 80분 동안 한강에서 카약을 타며 노을을 즐기는 액티비티다. 카약을 처음 타는 사람도 30분 정도 기본적인 기술과 안전 수칙 강습만 받는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원더뮤직의 ‘원데이 1곡 완성 피아노’도 인기다. 피아노 초보자라도 자신이 원하는 곡을 하루 만에 배울 수 있다. 강습 시간은 최소 30분부터 최대 2시간까지 다양하다. 원더뮤직은 지난해까지 월 수업료를 받는 정규 수업만 운영해오다 1월부터 원데이클래스를 개설했다. 주요 이용자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직장인들이다. 원더뮤직 관계자는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을 다녔다가 10년 이상 손을 놓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원데이클래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좌 수도 크게 늘었다. 국내 최대 취미생활 추천 앱 ‘프립’에 등록된 강좌 수는 지난해 4,200여개에서 현재 6,600여개로 훌쩍 늘었다. 늘어난 강좌 수만큼 이용자 수도 크게 증가했다. 프립의 누적 이용자 수는 2017년 5만3,627명에서 지난해 10만3,958명으로, 같은 기간 누적 참여시간도 5만3,414시간에서 18만948시간으로 늘었다고 한다. 프립의 성공에 힘입어 ‘클래스101’과 ‘솜씨당’ 등 신규 중개 플랫폼도 등장했다.
중개 플랫폼의 가장 큰 강점은 접근성이다. 이용자의 위치와 시간에 맞춰 강좌를 추천한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서만 수강할 수 있는 문화센터와 다른 점이다.
이들 중개 플랫폼은 각자만의 특징이 있다. 프립은 ‘체험’에 중점을 뒀다. 원데이클래스뿐 아니라 서울 시내 일일투어나 테마파크 입장권 등을 적극적으로 소개한다. 클래스 101은 ‘배움’에 초점을 맞췄다. 음악 프로듀싱부터 웹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강좌를 진행하는 강사를 선정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솜씨당은 ‘창작’을 테마로 베이킹, 수공예에 집중한다. 취미 시장에 진입하고 싶지만 수강생 모집과 고객 서비스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딪힌 사람들을 돕는 창업 플랫폼 역할을 한다.
각 플랫폼마다 성격은 다르지만 추구하는 바는 같다. 사람들이 퇴근 후 스마트폰에 갇히지 않고, 밖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 진정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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