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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센서가 물 오염 실시간으로 진단해요”
김영덕 ㈜더웨이브톡 대표 2019년 09월호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스타트업’, 박테리아 센싱 기업 더웨이브톡 직원들의 명함에 새겨진 문구다. 거창해보일 수 있는 슬로건이지만 박테리아로 인한 식중독에 매년 6억명이 감염되고 42만명이 사망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본다면 과장된 표현은 아닌 듯하다. 얼마 전 엘비인베스트먼트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올 하반기 본격적인 시제품 출시를 앞둔 더웨이브톡의 김영덕 대표를 만나봤다.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하던 중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첫 번째 회사를 엑싯(exit)하고 액셀러레이터로 나선 후 만난 첫 투자 검토대상이 현재 공동창업자인 카이스트 물리학과의 박용근 교수였다. ‘식품 속 박테리아 센싱’이란 아이템이 매력적이었기에 함께하기로 했다. 물을 포함한 식품산업에서 유사 이래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바로 식중독인데, 이를 잡아낸다면 사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핵심 기술과 제품이 무엇인지?
박 교수의 시간역전거울이 핵심이다. 어떤 매개체를 통과하며 산란한 빛을 다시 집약해 산란하기 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암세포 연구 중 박테리아가 생긴 닭가슴살은 박테리아가 생기기 전과 달리 빛이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해 이를 응용한 박테리아 센싱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빛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기술보다 빠르고 정밀하다.

제품 개발 현황은?
일반 소비자용과 기업용을 준비 중이다. 소비자용은 누구나, 어디서나 물속 박테리아와 이물질 측정이 가능한 초소형 센서로 내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공개될 예정이다. 기업용은 정수기 센서 등 여러 방면에서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공용급수제를 실시하는 미국, 프랑스의 현지 기업과 업무 협약을 맺고 센서 설치를 논의 중이다.

소비자용 센서는 최근의 붉은 수돗물 사태 같은 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다. 사실 최근의 사태는 우리나라 정수 시스템 문제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수도관 일부가 노후화된 것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전체를 점검하려면 큰 비용이 든다. 각 집에 초소형 센서를 달고 데이터를 본부가 관리하게 되면 거대한 수돗물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문제의 맥을 빠르고 정확하게 짚을 수 있다. 
 
경쟁사가 있나?
탁도 측정 분야는 일본 기업들이 뛰어나다. 우리 정수장에도 일본산 탁도계가 쓰이고 있는데 이를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박테리아 진단에서는 미국, 유럽의 대기업이 있다. 이 분야에서 앞서기 위해 진단 시간을 단축하는 기술을 연세대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현장에서 보는 우리나라 물산업의 전망은 어떤가.
우리나라도 선진국 수준에 가깝지만, 아직 이스라엘 등 굵직한 나라가 버티고 있다. 뛰어난 기술의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한국수자원공사에서도 예산, 연구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이른 시일 내 충분히 견줘볼 만 하다.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테스트베드 구축 지원을 부탁드린다. 인프라를 동원해 테스트하고 레퍼런스를 만드는 데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부분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시간이 단축될 것이다.

김세영 나라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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