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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입은 공간…살롱에서 만나요”
정은지 ㈜아그레아블커뮤니티 대표 2019년 12월호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영화〈소공녀〉(2017) 속 미소의 대사는 요즘 2030 세대의 모습을 압축해 표현한다. 워라밸이 중요해지면서 이들은 일상을 채울 취향에 집중하게 됐고,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는 ‘살롱문화’가 성행하고 있다. 그들은 여가에 살롱에 모여 문학, 영화 등 관심 분야를 얘기한다. 무엇이 이들을 살롱으로 이끌었을까? 2013년 우연히 참여한 독서 모임 ‘아그레아블’에 반해 아예 업으로 삼은 ‘아그레아블커뮤니티(이하 아그레아블)’ 정은지 대표에게 물었다.

아그레아블을 사업화하게 된 계기가 뭔가.
치열한 회사 생활 중 답답함이 있었고 이방인이 된 기분이었다. 그때 아그레아블을 만난 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일과 관계없는 타인을 만난 건 처음이었는데, 사람마다 삶을 영위하는 방식이 다양하다는 점에 매료됐고 대화를 통해 좋아하는 분야의 사고가 확장되는 것이 좋았다.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어 2017년, 정식으로 사업자등록을 했다.

운영 현황과 방식이 궁금하다.
시작은 7명이었다. 주 1회 카페에서 모였다. 규모가 커지고 주제도 다양해져 현재는 매달 약 20개의 살롱이 운영되고 1천여명이 함께한다. 각 살롱에는 ‘리더’가 있다. 리더는 그 분야 전문가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주제를 정해 직접 모임을 기획한다. 참가비(회당 1~3만원) 등을 정한 후 멤버를 모집한다. 모임은 자유롭게 발언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대부분 강남 ‘아그레 라운지’에서 열린다.

공간이 주는 느낌도 중요할 것 같다.
라운지를 인테리어할 때 ‘트인 공간’으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트인 공간에서의 작은 소란함이 주는 해방감이 있다. 회원분들이 와글와글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유쾌한’, ‘즐거운’이라는 아그레아블(agréable)의 뜻이 잘 구현된 것 같다.
 
살롱문화의 인기를 체감하는지.
요새 “왜 아그레아블은 적극적인 홍보를 안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그만큼 ‘살롱’이 늘어났고,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의미인 것 같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내가 원하는 페르소나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자, 다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학교, 회사에서의 관계는 의무적이지만, 살롱은 관심사를 우선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임이기에 밀도가 높다. 또한 살롱에서는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 관계에 지친 직장인들이 이 적당한 거리감을 좋아하는 것 같다. 

문토, 취향관 등 여러 살롱이 있는데, 이들과 차별점이 있다면?
시즌제가 아니고, 연령 제한도 없어 누구나 언제든 원하는 살롱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우리끼리 ‘덕후의 집합소’라고 할 만큼 한 분야를 놀랍도록 잘 알고 좋아하는 분들이 모여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살롱 붐은 장점도 있지만, 이 기회로 살롱에 처음 온 분들이 실망한다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우리 내부에서도 본진을 지키며 색을 잃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질 높은 기획을 하면서 우리에게 관심 있는 분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게 글과 영상 등 여러 형태의 홍보물을 만들 계획이다. 

김세영 나라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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