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으로 건더뛰기

KDI 경제정보센터

ENG
  • Economic

    Information

    and Education

    Center

이슈
유기농 구절초로 만든 차, 비누, 화장품 한번 써보세요
조우리 나라경제 기자 2020년 02월호


전북 익산시 함라면 함열리 615, 마을기업 ‘함해국’이 자리한 곳이다. 무농약으로 재배한 구절초로 차(茶), 비누, 천연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마을기업이다.
“대학원에서 함라마을을 연구하다 우연히 이곳을 알게 됐어요. 함해국이라는 이름과 제품 디자인을 제안한 걸 계기로 이렇게 10년 넘게 할 줄은 몰랐죠.” 유은미 대표는 함해국이 시작 당시엔 취약계층 지원사업이었으나 그의 도움으로 소위 히트를 치며 큰 수익을 올렸다고 했다. 졸업 후 그의 손에 맡겨진 함해국은 2010년 농업회사법인으로 독립해 2013년 신규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2년간 정부 지원을 받았고, 구절초 가공방법을 여러 차례 연구해 판매제품을 늘리며 마을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왔다. 지역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15년엔 우수마을기업으로까지 선정
됐다.
“저희 제품은 모두 유기농이에요. 3년간의 무농약 재배, 3년간의 전환기를 거쳐 유기농 인증을 어렵게 받아냈어요.” 유기농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초작업이 중요했다. 매우 어렵고 까다로운 작업인 데다 직접 재배와 생산을 제1원칙으로 하다 보니 일손이 많이 필요했다. 함해국은 마을에서 매년 평균 다섯 명, 바쁠 때는 열 명의 할머니들을 고용해 함께해 왔다. 올해는 청년인턴제를 활용해 지역 청년 1~2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다만 이를 위해선 오래 같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마을기업 권역을 함라면에만 국한하는 게 아니라 익산시 전체로 보고 있다. 함해국과 같은 마을기업이 늘어나면, 왔다갔다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잠깐이라도 슈퍼에 들러 물건을 사는 등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이 될 거라는 것이다.
함해국에서는 제품 생산뿐 아니라 구절초 꽃따기, 천연비누 만들기, 향기주머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초반에는 어린 학생들의 현장학습이 주를 이뤘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농촌 선진견학 등 기관에서의 관심도 부쩍 늘어났다고 한다. 한여름, 한겨울 같은 비수기를 극복하고자 고안해낸 방안인데 매출이 늘어나는 건 물론이고 마을 분위기를 살리는 데까지 기여하고 있었다.
외지인으로서 마을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게 쉽기만 한 건 아니었다. 마을 주민과의 관계가 그랬다. 유 대표는 요청이 들어올 경우엔 마을 행사를 후원하거나 직원들과 만든 간식을 나누는 등 소소한 참여는 하지만 마을 잔치 등을 열지 않아 다소 불편한 시선을 받은 적도 있었다. “저만의 기준이었죠. 제 행동이 앞으로 마을에 들어올 청년이나 귀농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테니까요. 그들이 마을에서 가질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습니다.”
마을기업 대표로서는 제품 홍보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했다. 아무리 훌륭한 제품일지라도 대기업 제품보다 품질은 낮고 가격은 비싸다고 여기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의 지원금보다는 공공기관 등에서의 공동구매를 통해 제품이 적극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한 마을기업 수는 총 1,592개에 달한다. “마을기업은 이렇게 많은데 근거 법령이 없다는 게 종종 아쉬웠어요.” 유 대표는 과거 유기농 인증을 받으려고 신청했던 땅이 임차한 곳이라는 이유로 어떤 보상도 없이 인증을 거절당했던 때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처럼 지치지 않고 꾸준히 지켜나가 100년 기업이 될 거예요(웃음).” 자신감 넘치는 유 대표의 포부다. 공익적 가치 실현과 마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함해국을 응원한다.
조우리 나라경제 기자
 
보기 과월호 보기
나라경제 인기 콘텐츠 많이 본 자료
확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