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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1만부, 주민이 직접 쓰는 마을의 역사
이은정 관저마을신문사 마을기자 2020년 02월호


대전 서구 관저동엔 특별한 신문이 있다. 마을의 소통과 변화, 공동체 문화 확산을 위해 지역주민이 직접 만들고 배포하는 마을신문! 바로 관저마을신문이다.
관저마을신문은 2011년 11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새해를 맞으며 80번째 신문을 냈다. 대전 최초의 주민주도형 마을신문으로 ‘대전 기네스’에 등재되는 경사도 있었고, 제작비 부족으로 발행이 중단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그렇게 햇수로 10년째, 관저마을신문은 주민을 만나고 마을과 사람을 기록하며 마을미디어의 역사를 써가고 있다.
관저동은 서구의 서쪽 끝에 위치해 있다. 관저1동과 2동으로 나뉘며, 1·2동을 합친 인구는 6만명을 훌쩍 넘는다. 주민 평균연령은 38세 정도로 대전의 대표적인 ‘젊은’ 동이며, 주민의 대다수는 아파트에 거주한다. 관내에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가 모두 있는 신흥 개발지역으로, 대전에서는 공동체성이 특히 강한 곳으로 손꼽힌다. 이곳에서 관저마을신문은 매월 1회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1만부 발행된다. 처음에 신문을 낼 때는 8면으로 2만부를 찍어서 아파트단지와 상가 지역에 돌렸다가 5천부로 줄이기도 했고, 16면으로 1만부를 발행하기도 했다. 현재 지면은 8면으로 마을 이슈, 주민들의 일상, 상가나 학교 소식, 마을공동체 이야기 등을 촘촘히 엮어내고 있다. 관저마을신문과 함께하는 마을공동체는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 모두의에너지자립마을학교, 통합놀이학교다동사회적협동조합, 서구청소년드림오케스트라, 관저올래프리마켓, 청소년교육공동체 꿈앗이, 관저종합사회복지관 등 다양하다. 이들은 마을신문과 함께 ‘관저공동체연합’을 구성해 보다 살기 좋은 마을, 안전하고 건강한 마을로의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마을신문은 주민과 주민, 주민과 공동체, 공동체와 공동체를 이어주며 마을 공론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관저마을신문의 주인은 주민이다. 마을신문의 모든 일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어 가능하다. 아이템을 발굴하고 기획하는 일, 취재하고 기사를 쓰며 지면을 편집하는 전 과정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다. 매월 신문이 나오면 지역 청소년들은 배포에 힘을 보탠다. 지난해에는 제1기 어린이 기자단을 선발·교육해 ‘관소행(관저동 어린이의 소소하고 행복한 이야기)’ 창간호를 발행하는 기염을 보였다. 초등학교 4~6학년으로 구성된 어린이 기자단 7명은 매주 1회씩 만나 마을 어린이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를 공유하며 어린이가 마을의 주체가 되고 마을의 리더가 될 수 있는 활동경험을 쌓았다. 올해도 어린이 기자단 2기를 모집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신문뿐만 아니라 라디오를 통해서도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관저FM’ 개국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마을의 ‘돗자리영화제’를 통해 처음 선보인 관저FM 시험방송에서 주민들은 큰 호응과 기대감을 보여줬다.
“관저동 아줌마, 일 내다!”를 외치며 태동한 관저마을신문. 스스로를 ‘용기 있는 아줌마’라 칭한 10년 전 그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관저마을신문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신문, 이웃끼리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신문,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믿을 수 있는 기사가 가득한 신문,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감시자 구실을 해내는 신문. 그들의 처음 포부를 되새기며 주민들에게 다시 한 번 제안한다. “함께라서 즐거운, 함께라서 행복한, 함께라서 아름다운 관저마을신문. 함께하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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