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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 구분 없이 관심사로 학급 편성…소(小)스쿨에서 스스로 삶의 방향 찾아요
방현숙 춘천 전인고 교감 2020년 03월호


‘소(小)스쿨’, 학교 안의 작은 학교. 전인고를 대표하는 한 단어다. 아이들은 자기가 정말 꼭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가장 활력있고 생기가 넘친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한다. 아무리 피곤하고 어려워도 끝까지 한다. 게임을 다른 이가 시켜서 하는 아이들이 있던가, 덕질을 시켜서 하는 아이들이 있던가.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10대 중후반 시절을 행복하게 보내려면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확인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걸 선택해서 하도록 해주면 된다. 이것이 현재 교육계가 설정하고 있는 주된 과제들의 중심에 있는 ‘자아발견 및 진로탐색’ 과정이며 학생 중심의,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는 교육과정이다.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발견하려면 무엇이든 해봐야 안다. 가볍게가 아니라 제대로 경험해봐야 내가 그것을 진짜로 좋아하고 즐기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관심 분야에 대한 기초지식 습득, 자기주도적 탐구와 현장 경험. 이런 것들이 누적돼 자신의 원함을 조금 더 뚜렷하고 명확하게 구체화해갈 수 있다. 이를 위한 제도가 소스쿨 제도다.
소스쿨 제도는 간략히 표현하자면 동아리 학급제다. 우리에게 익숙한 학년별 반 구성이 아니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을 학년 구분 없이 학급으로 편성하는 것이다. 학급원이 동아리원들이기 때문에 매일 얼굴을 맞대고 관심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그리고 전공 교사에게 담임을 맡긴다.
각 동아리의 과정 설계는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한다. 동아리원 전부가 함께하는 공동 프로그램과 동아리원의 개별 프로그램을 각자 또 더불어 설계하고 1주일에 3시간의 동아리 시간 및 매주 1시간씩 담임 교사와 함께하는 코칭 시간, 그리고 매일 30분의 조·종례 시간을 활용해 실행한다. 이 외에도 기숙학교의 장점을 살려 저녁시간이나 주말도 활용한다. 아무때고 얼굴을 맞대면 동아리 시간이다. 이렇게 학교 내에 각자의 독자적인 교육과정을 갖춘 작은 학교들이 생기는 것이다.
과정에 따라 조금씩 자신의 진로 적성을 구체화하다 보면 비슷한 관심사로 출발했다 할지라도 한 명 한 명이 다 제각각의 결론에 도달한다. 이에 따른 맞춤형 개별지도가 필요하기에 한 담임교사가 13명 이상의 학생을 지도하지 않는 것으로 하고 있다. 모든 교육활동의 과정과 결과는 고스란히 학교생활기록부에 담기고 이는 진학으로 연결된다. 
소스쿨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소스쿨 시행 2년 차에 재학생 주도로 실시했던 만족도 조사에서 전교생의 80% 이상이 ‘매우 좋음’, ‘좋음’에 표기했다. 역시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게 된 것에 대한 표현이었다. 그러나 동일 학년 간의 소원한 관계는 극복해야 할 문제로 제기됐다. 이에 5월, 10월 연 2회 운영하던 2박 3일의 전공심화 프로그램을 5월 1회로 줄이고 10월에는 학년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문제가 제기될 것이고 우린 그것을 극복해나갈 것이다. 자신의 과제를 스스로 설정해 실행·평가하고, 공동 과제해결을 위해 협력하며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아나가는 것. 결국 소스쿨 제도는 학생의 원함을 반영한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에 목적을 두고 있다.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우리의 고민은 소스쿨을 만들었고 더욱 정교한 소스쿨 제도를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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