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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볼거리 넘어 한국 관광, 소비 이끄는 1인 콘텐츠
한민구 서울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2020년 04월호


“한국인의 화장법은 부드럽고 은은하다(Korean makeup: Soft and gentle).” “언젠가 나도 간장게장을 먹어보고 싶다, 당신이 먹는 모습이 너무 맛있어 보인다(Someday, I want to try marinated raw crabs, the way you eat, they look so yummy).” 언제부턴가 한국 유튜브 동영상에서 외국인들의 댓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명 K-팝 가수 영상에 적혀 있을 것 같은 위 두 댓글은 구독자 560만명의 뷰티 유튜버 ‘포니 신드롬’과 260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까니짱’의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한국의 유튜브 뷰티·먹방 콘텐츠가 떠오르고 있다. K-팝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외국인들의 관심이 한국 문화생활 전반으로 넓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주목할 부분은 한국의 1인 크리에이터가 문화·관광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제작한 콘텐츠는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촉진하고 나아가 관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튜브가 한국을 알리는 창구가 된 지는 오래다. 국경 없이 문화콘텐츠를 전할 수 있는 장은 세계인들의 손끝에서 싸이, 핑크퐁,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 콘텐츠가 끊임없이 발굴되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111개국 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K-팝을 접하게 된 통로로 ‘유튜브’가 1위에 올랐다.
K-팝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며 한국의 뷰티·푸드 유튜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K-팝을 접하며 생긴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한국의 1인 유튜버들이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일례로 걸그룹 2NE1 멤버 CL의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크리에이터 박혜민의 채널 ‘포니 신드롬’은 외국인 시청비율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민은 지난 2017년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인물’에 꼽히기도 했다.
개별 자유여행이 대세를 이루고 온라인에서 직접 관광정보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유튜브 콘텐츠는 단순 볼거리를 넘어 한국 관광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먹방 크리에이터 까니짱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간장게장, 육회 등 생소한 음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일반 음식보다 높다”며 “한국 여행을 가서 꼭 먹어보고 싶다거나, 본인이 거주하는 곳에서는 판매하지 않아 너무 아쉽다는 댓글이 많이 달린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에게 한국 관광 중 주요 참여활동을 묻는 질문(중복응답 가능)에 식도락을 선택한 외국인은 2018년 71.3%에 달했다. 2014년 46.4%와 비교하면 상당히 증가한 수치다. 쇼핑도 마찬가지다. 2014년 74.0%였지만 2018년에는 92.5%까지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향수·화장품을 택한 비율은 44.8%에서 61.8%로 늘어났다.
뷰티·먹방 콘텐츠는 그 자체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외국 시청자들의 진입장벽이 낮다. 최근 한국의 1인 유튜버들은 이에 더해 외국인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거나 자막 제공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낮은 진입 장벽마저 허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의 채널을 관리하는 기획사 격인 MCN도 전문 번역가를 두는 등 유튜버들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추세다. MCN 등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동남아에 집중됐던 한국의 1인 유튜브 해외 시청 비중은 최근 미국, 일본, 유럽, 남미 등 각지에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흐름 속에 한국의 뷰티·푸드 유튜브 콘텐츠는 K-팝에 이어 한국을 알리는 또 하나의 튼튼한 다리가 돼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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