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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뜨는 BT21·라인프렌즈, “디자인 예쁘고 품질 좋아”
앤 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해외통신원 2020년 04월호


K-팝, K-드라마, K-뷰티, K-패션 등 한류 열풍 속에서 한국의 캐릭터까지 필리핀에서 주목받고 있다. 필리핀의 캐릭터시장은 해외 유명 캐릭터들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상태로 애니메이션 만화나 영화의 캐릭터에 대한 라이선싱 제품들이 주로 취급된다. 디즈니와 마텔, 레고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전체 시장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어린이용 장난감 완구류나 의류 등에 캐릭터산업이 집중돼 있었다. 그동안 필리핀에 진출한 한국 캐릭터도 영실업의 ‘또봇’과 ‘뽀로로’, 핑크퐁의 ‘상어가족’ 등 어린이용 캐릭터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방탄소년단(BTS)의 인기에 힘입어 ‘BT21’과 ‘라인프렌즈’ 같은 한국의 캐릭터 상품까지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K-팝 인지도가 한국 캐릭터 소비층의 연령대를 높인 셈이다. 
BT21은 라인프렌즈(Line Friends)가 BTS와 협업해 제작한 캐릭터 브랜드다. 연예인 외형을 본뜬 아바타 형의 굿즈는 아니지만, BTS 팬임을 알릴 수 있는 제품들은 디즈니 캐릭터 부럽지 않게 인기가 많다. 캐릭터 상품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필리핀 팬들은 비싼 해외배송비를 내고 한국 직구를 통해 BT21 상품을 구매하거나 짝퉁 BTS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다. 요즘은 필리핀 마닐라에서도 BT21 캐릭터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고급 장난감 가게인 홉스앤랜더스(Hobbes & Landes)에서는 BT21 캐릭터 장난감이 매장 내 가장 좋은 자리에 진열돼 있고, 마닐라 시내 백화점에서도 BT21 캐릭터가 그려진 화장품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필리핀 전국에 매장을 가진 장난감 전문점 토이킹덤(Toy Kingdom)에서는 BTS 멤버의 모습을 한 마텔 인형이 인기다. BT21 스토어와 라인프렌즈 매장도 시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2018년 1호점을 연 BT21 공식 스토어는 한때의 유행에 그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깨고 상당히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이후 추가로 열린 팝업 스토어 형태의 매장도 필리핀 BTS 팬들 사이에서 큰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네이버의 라인프렌즈가 마닐라의 대형 쇼핑몰인 아얄라몰 1층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25일 필리핀 로빈슨 플레이스 마닐라 쇼핑몰에 1호점을 연 뒤 4개월 만이다. 라인프렌즈 매장은 한국을 방문하는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관광명소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채팅앱의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과 BTS의 캐릭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데다가 매장 내에 포토존이 운영되고 있다고 입소문이 나서, 필리핀 젊은 층 사이에서는 한국여행의 필수 코스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런 상황이라 마닐라에 생긴 라인프렌즈 매장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장 방문객들은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작은 액세서리나 스티커, 인형 등에서부터 핸드폰 충전 케이블이며 옷과 가방까지 상품이 다양해 구경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인기 품목은 에어팟 케이스(1,170페소), 스티커(90페소), 숄더백(1,770페소), 양말(350페소), 칫솔 세트(890페소), 모자(1,710페소), 보조배터리(2,290페소) 등이다.
필리핀에서 판매되는 공산품의 경우 아주 고가의 수입품과 저가의 중국산 제품으로 양분화돼 있는데, 라인프렌즈 매장의 제품은 품질이 좋다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현지 물가를 고려했을 때 가격대가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디자인이 예쁘고 품질이 좋아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이러한 부분은 한국 공산품의 품질이 좋다는 것을 필리핀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아직은 BT21 캐릭터가 중심이지만, 중산층 이상의 구매력을 가진 사람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해 한국 캐릭터의 인지도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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