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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축적한 기술과 경험, 코로나 위기 속 대안 만들어내
최형광 숭실대 IT유통물류학과 교수 2020년 05월호


지금 인류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새로운 역사적 환경에 처해 있다.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스스로 물리적 고립을 선택하고 있지만, 인간의 발전과 진화가 사회적 유대관계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비대면 환경에서 사회적 연대를 만들고 감정을 공유하며 우리의 일상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이 시대의 당면 과제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디지털 전환의 가장 큰 특징은 온·오프의 믹스다. 이는 물리환경과 가상환경의 융합·매칭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일컫는다. 이런 서비스 중 하나가 비대면(untact) 서비스다. 코로나19로 확산되는 비대면 기술과 우리 사회의 변화, 새로운 기술의 발전요소를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비대면 기술은 개인의 공간과 사생활을 보호하는 기능을 강화하며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다. 비대면 기술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술과 접목돼 비대면 가상회의 및 가상교실 서비스를 제공하며, 물리환경과 가상환경의 차이를 줄이는 융합서비스를 만들게 될 것이다. 대규모 세미나 등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하나의 채널로 등장하게 되고, 일반 미팅에서도 비대면 참석이 자연스런 일상이 된다. 이는 시간의 유연성을 높이고 가상환경과 실제환경의 균형감을 만들며 새로운 기술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 생활에 여유를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스마트환경과 새로운 서비스가 확산된다. 금융권 등에서는 비대면 고객서비스 확산을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지문인식, 홍체인식, 안면인식 등 다양한 인증방식을 검토해 새로운 서비스의 안전망을 이중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와 인프라 서비스의 활용이 기대된다. 글로벌 서브프라임 위기 후 등장한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를 중앙은행 등에서 발행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며, 이는 전자상거래의 안정성과 투명한 금융·공공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 머신러닝·인공지능(AI)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연계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드라이브 스루의 확대와 자동화 서비스의 확산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출발해 코로나19 검진에도 활용된 드라이브 스루는 공공서비스와 다양한 상거래에서 물리적 서비스 채널의 하나로 발전할 것이고, O2O 서비스의 효율성도 더 높아질 것이다.
넷째, 안전산업의 등장과 서비스다. 열감지 카메라는 AI 기반의 머신러닝 기법을 통해 안면인식 서비스와 결합돼 체온과 신원을 파악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내 개인화된 서비스로 발전하게 된다. 이는 원격진료의 새로운 디바이스 시장을 만들고 휴대용 자가진단 키트와 예방의약산업의 발전 및 개별화된 의료서비스로 이어져 코로나19 이후에 새로운 산업군으로 진입할 수 있다. 
다섯째, 라스트마일 배송을 위한 적시성 서비스에 더욱 주목하게 된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원하는 제품·서비스가 적시에 제공된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기업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게 된다. 온·오프 믹스 환경에서 소비자에게 적시에 전달하는 최종 배송인 라스트마일 서비스는 비대면 상거래와 서비스에서 정신적 안도감과 만족감으로 고객 경험을 완성하게 된다.
끝으로 신기술과 서비스의 제도적 확립이 필요하다. 원격진료 비대면 본인인증, 온라인 학습 등에 대한 정의·법규정 등을 빠르게 진행해 실질적 사회환경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인류가 축적한 기술과 경험은 더욱 빛을 발하며 대안을 만들고 있다. 이는 불확실성 시대에 희망과 도전을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