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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샴푸를 몇 번 눌러 썼나요?
김나나 사단법인 에코살림 대표 2020년 06월호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잘 때까지 우리가 접하게 되는 화학물질을 살펴보자.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건축자재와 가구, 접착제로 부착된 바닥재와 벽지, 음식을 담아두는 플라스틱 용기와 코팅된 주방용품, 몸에 사용하는 온갖 세정제, 세제, 섬유유연제, 일명 락스라 불리는 염소계 표백제, 집 안 곳곳에 놓아둔 방향제, 옷에 뿌려대는 섬유탈취제,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화장품까지 일일이 열거하자면 이 지면이 모자랄 지경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만 3만7천여종, 전 세계적으로 유해 물질로 알려진 것만 약 10만종이나 된다. 미국의 한 환경단체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마시기까지 대부분의 여성은 스킨, 로션, 핸드크림, 샴푸 등 약 12가지 제품을 얼굴과 몸에 사용한다. 각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화학물질이 약 10종이라고 가정했을 때 화학물질만 무려 120가지가 된다. 아침에만 이 정도를 사용한다는 거다. 하루 종일 생활하다 보면 매일 200여종의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된다. 이렇게 노출된 화학물질은 인체뿐 아니라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코팅된 조리도구에 포함돼 있는 과불화합물(PFAS)은 코팅제, 반도체 세정제, 식품 포장 등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당뇨, 고혈압, 치매 등의 질환을 유발하며 정자 수 감소와 불임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유해성 논란이 계속 생기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과불화합물을 제품에 사용하지 않도록 규제하거나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는 추세다. 이런 코팅 제품의 경우 설거지를 할 때 유의해야 한다. 조리 후 뜨거운 상태일 때 바로 찬물에 넣어서 세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코팅제가 팽창했다가 차가운 물을 만나 수축하면서 제품에서 떨어져나갈 확률이 높다. 이렇게 하천으로 들어간 과불화합물은 수생생물의 생식독성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스테인레스나 유리로 된 조리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코팅이 벗겨진 제품은 바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이 다가오며 부쩍 많이 사용하는 선블록 제품에는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가 들어간다. 이 성분들은 자외선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현재 판매되는 자외선 차단제 약 3,500여종에 들어간다. 그런데 이 성분들이 산호의 DNA를 손상시켜 산호초를 하얗게 죽이고 어장을 황폐화시킨다. 이에 미국 하와이주에서는 이 두 화학물질이 함유된 선크림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돼 2021년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옥시벤존은 벤조페논–3, 디옥시벤존의 경우 벤조페논–8로 표기되며, 옥티녹세이트는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혹은 옥틸메톡시신나메이트로 표기된다. 다행히 국내에서 유통되는 화장품은 전 성분이 표기되므로 구입 전 벤조페논,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성분의 함유 여부를 살펴보자. 화장품 성분이 궁금하다면 대한화장품협회의 화장품 성분사전을 참고해도 좋다.
환경과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실천방안 첫 번째는 바로 다이어트! 생활용품 사용량을 줄여보자. 오늘 아침 샴푸를 세 번 펌핑해 썼다면 이제는 한 번으로 줄여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미니멀리즘! 가짓수를 줄여보자. 머리카락에만 해도 트리트먼트, 헤어에센스, 헤어왁스 등 얼마나 많은 제품을 사용하는가. 이렇게 겹치는 아이템이 몇 개인지 보고 종류를 줄여보자. 마지막으로 체크! 물건을 구입하기 전 성분을 살펴보자. 환경에 부담을 주는 성분은 없는지, 생분해는 잘 되는지 꼼꼼히 살피자. 이런 행동이 습관이 되면 우리가 빌려 쓰는 이 지구별에 더할 나위 없는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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