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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포자’는 되지 말길···올여름은 ‘캠린이’가 되고 ‘숲콕’ 하면 되니까
윤슬빈 뉴스1 여행전문기자 2020년 08월호



코로나19가 여름휴가를 준비하고 즐기는 풍경을 싹 바꿔놓았다. 예년 같으면 해외 어딘가에서 먹느라 노느라 바빴을 테지만, 지금은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북새통을 이뤘던 공항들도 텅 비었다. 스위스나 체코 등의 유럽 국가나 사이판, 괌 등의 휴양지에선 일제히 한국인 입국을 허가한다고는 했지만, 사실상 이번 여름엔 해외여행은 포기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입국 가능한 국가를 다녀온다 한들 국내에선 2주 자가격리가 필수다. 직장인들의 해외여행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안전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휴포자(휴가를 포기한 사람)’가 되길 자청하긴 아쉽다. 바쁘게 살아온 우리에게 주어진 황금 같은 휴가를 국내에서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국내여행에서는 안전이 여행 선택의 주 조건이 되면서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야외에서 즐기는 ‘레저여행’이 뜨고 있다. 캠핑과 등산이 대표적이다. 캠핑장 예약 플랫폼인 땡큐캠핑의 예약현황을 보면 캠핑수요는 그야말로 폭증했다. 예약 건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던 2월을 제외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월(2만4,707건) 85%, 4월(8만3,300건) 67%, 5월(3만9,390건) 50% 상승했다. 등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상에서 찍은 ‘인증샷’ 열풍이 불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핫’한 여행법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이후 건강·면역 등 힐링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대면을 실천하면서도 지친 몸과 마음까지 치유하는 이른바 ‘숲콕’과 ‘산콕’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KT 이동통신데이터(1월 3주 차~5월 4주 차)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감염병 안전을 의식해 코로나19 미발생 또는 청정지역 이미지가 강한 지역으로 향하는 관광객 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전국 평균 관광수요는 12% 하락한 반면, 전북 임실 18%, 전남 진도 9%, 전남 고흥 4%, 강원 양양은 5% 늘었다.
‘산콕’, ‘숲콕’은 전국 곳곳 숲속에 있는 리조트나 휴양림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캠핑으로도 가능하다. 대부분 숲속에 자리한 리조트들은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해주는 ‘웰니스(wellness)’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여행객들은 숙박을 하면서 요가 및 명상, 저염 건강식, 숲 치유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일부 리조트는 나무로 수저·도마 등을 만들며 일상에서 쌓인 복잡한 생각을 비워내는 클래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이마저도 불안하다면 온라인에서 즐기는 ‘랜선여행’도 방법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 관광청이나 한국관광공사 등 국내 관광 관련 기관, 여행업체 등에서는 ‘여행’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라는 의미에서 현지 영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하고 있다. 자체 홈페이지나 유튜브 채널에서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영상으로 떠나는 일방향의 여행이 심심하다면, 화상대화를 통해 현지인과 교류하는 여행을 떠나는 것도 방법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에어비앤비, 클룩 등 여행 플랫폼들은 올림픽 출전 선수와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등을 랜선으로 만날 수 있는 온라인 체험, 유럽 전문 가이드와 함께 떠나는 랜선 유럽 인문학 여행 등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전히 생활 속 거리두기로 국내여행도 마음 편하게 갈 수 없지만 그래도 찾아보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안전하고 톡톡 튀는 휴가와 여행은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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