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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생각도 안 나고 ‘불멍’ 하며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윤진홍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책연구원 2020년 08월호



내게도 캠핑에 대한 추억이 있다. 어렸을 때 휴일이면 가족과 함께 산과 계곡, 바다로 떠나 텐트를 치고, 코펠에 밥을 해먹고, 다슬기를 잡거나 수영을 했다. 그땐 그저 부모님, 동생과 놀러간다는 생각으로 항상 즐거웠던 것 같다. 어느새 한 가족의 가장이 되면서 그때의 즐거운 추억을 이제 나의 가족과 함께 만들기 위해 캠핑을 시작하게 됐다.
사실 캠핑은 몸이 편한 활동은 아니다.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숙박하며 내가 지내보지 않은 새로운 곳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A부터 Z까지 모든 걸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 텐트, 침구류, 식기류, 이동수단과 캠핑장소까지 챙겨야 할 게 많다.
역설적으로 그것이 바로 캠핑의 가장 큰 매력 아닐까. 평소엔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하는 것 말이다. 직장, 학업,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혼자 또는 누군가와 함께 익숙하지 않은 생활을 해볼 수 있다.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들을 알아갈 수도 있다. 텐트와 타프를 치고, 식사를 준비하며, 짐정리를 할 때는 헛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저 기본적인 생활에만 집중을 하니까.
바람 부는 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 맥주 한잔을 하거나 밤에 장작 태우는 소리를 들으며 불멍(캠프파이어)을 할 때는 이런저런 생각이 따라온다. 내게 솔직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또한 캠핑의 매력이다. 아, 무엇보다 밖에서 먹는 고기의 맛은 정말 예술이다. 그 순간은 누구도 부럽지 않다.
불과 몇 년 전, 아니 지난해만 해도 매년 해외로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많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을 많이 바꿔놨다. 이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됐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거리두기를 하면서 혼자 또는 소수만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분위기다. 캠핑도 그중 하나다. 바이러스의 불안감에 지쳐 있지 말고 재충전의 마음으로 한번 떠나보는 게 어떨까. 필자는 아내와 4살 딸아이와 함께 캠핑의 즐거움을 조금씩 알아가는 캠핑 4년 차 ‘캠린이(캠핑 초보)’지만 이제 막 캠핑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적어보고자 한다.
내게 맞는 캠핑 콘셉트를 알고 시작하자. 해외여행도 패키지여행, 배낭여행 등 목적이 있듯 캠핑도 목적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자동차에 짐을 싣고 떠나는 오토캠핑(auto camping), 배낭 메고 떠나는 백패킹(backpacking), 차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차박캠핑 등 목적에 따라 장비를 준비하는 게 좋다. 어려운 경우 우선 주위의 캠퍼들을 따라가보는 것도 좋다.
캠핑장을 잘 선택하자. 어떤 캠핑장인가에 따라 캠핑이 즐거울 수도 지루할 수도 있다. 산과 계곡 등 조용히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캠핑장, 레저스포츠 등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캠핑장 등 내가 쉬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캠핑은 편히 쉴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배려 또한 필요하다. 지친 생활에서 벗어나려 떠나는 캠핑은 나 또는 내 가족을 위한 여행이다. 다른 이들도 그렇게 캠핑을 할 것이다. 캠핑에서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캠핑 이웃이다. 매너타임(잠을 자는 시간으로, 정숙함을 지켜야 하는 시간), 소음, 흡연 등 내가 먼저 배려하고 깨끗하게 사용하면  이웃도 그러지 않을까. 나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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