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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 연준, 미국 장기성장률 1.8% 제시···코로나19 백신 면역효과의 불확실성 상존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2021년 02월호



2021년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 중심에는 미국경제가 자리 잡고 있다. 팬데믹에 따른 경제봉쇄로 인해 2020년에 3.6% 역성장했던 미국경제는 2021년에 4.3% 성장해 2019년 GDP 수준을 2년 만에 회복할 전망이다. 올해 미국경제 회복의 동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와 경기부양을 우선시하는 재정지출 확대 및 통화완화 정책의 지속이다. 백신에 의한 경제활동 정상화가 이뤄지기 전인 상반기에는 바이든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경제성장을 지지하고, 하반기에는 민간 부문의 자생적 성장 회복이 이뤄질 것이다. 여기에 사상 최저금리에 따른 주택건설 투자의 호조 지속과 소진된 재고 확충 과정에서의 기업 생산 확대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도 긍정적 기저효과와 더불어 올해 미국경제 성장 개선요인으로 작용한다.
올해 미국경제와 관련해 주목되는 또 다른 점은 성장에만 방점을 뒀던 트럼프 정부와 달리 바이든 정부가 불평등 해소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점이다. 바이든의 경제철학은 불평등 심화를 초래하는 경제성장보다 성장과 분배 간의 균형에 비중을 둔다. 분배 측면에서 피고용자 보수와 기업이윤 비중의 상반된 추세를 반전시키고, 지난 30년간 상위 1%의 자산은 3배 가까이 확대된 반면 하위 50% 자산은 거의 횡보에 그친 흐름을 개선하고자 한다. 7.25달러인 연방 최저임금을 그 두 배 수준인 15달러로 인상하거나 법인세율을 21%에서 28%로, 개인소득세 최고세율을 37%에서 39.6%로 인상하고자 하는 정책 등이 대표적 사례다.
증세 및 규제 등을 통한 불평등 해소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바이든의 경제철학은 단기적으로 경제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사회안정을 통해 경제성장의 지속성을 높인다. 2021년은 경제성장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트럼프 정부에서 미진했던 안정성장 기반이 구축되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21년은 성장세가 큰 폭 개선되겠지만 역풍요인도 상존한다. 가장 큰 불안요인은 코로나19 백신 면역효과의 불확실성이다. 통상 10년 정도 소요되는 백신 개발기간과 달리 10개월 만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 임상결과와 다르게 면역효과가 미진하거나 부작용이 속출한다면 올해 미국경제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 수 있다.
여기에 팬데믹이 미국경제에 중장기 구조적 타격을 가했을 가능성이 상존한다. 팬데믹은 미국 비농업취업자의 93%를 차지하는 비금융 기업의 채산성에 주로 타격을 가했다. 이는 금융업이 극심한 타격을 입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미국경제 성장 개선의 근간인 고용 회복이 쉽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회복 동력이 약화된 점도 부담이다. 서비스 소비지출의 완전한 정상화가 쉽지 않은 가운데, 내구재 소비지출 역시 가수요 분출의 후유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팬데믹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GDP 대비 재정적자 및 국가부채 비중이 가파르게 확대된 점도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할 경우 경제성장의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 연준은 지난 12월 FOMC 회의에서 미국의 장기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인 2.3%보다 낮다. 이는 올해 미국경제 성장세가 회복되지만, 중장기적으로 재차 연평균 2% 미만의 저성장에 직면하게 됨을 의미한다. 2021년 미국경제는 추가 경기부양책 및 백신효과 등에 의한 성장 개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팬데믹이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영구적일 가능성 등 역풍요인이 상존한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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