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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세계경제 회복과 공공인프라 투자 재개로 큰 폭의 성장세 보일 것
정귀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 2021년 02월호



2021년 아세안경제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백신 상용화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여부에 따라 그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21년 아세안경제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크게 부진했던 2020년 대비 5.2%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예상치(-4.4%)를 고려하면, 올해 경제는 빠르게 회복궤도로 진입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지난 12월에 발표된 경제성장률 전망치(5.2%)는 9월 전망치(5.5%)에 비해 0.3%p 하향 조정됐다. 이는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경기 반등이 지연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는데, 이는 지난 10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투자와 소비 등 경제활동의 회복세가 일정 부분 억제됐기 때문이다. 그럼 경제 규모가 크고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해 관심이 많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올해 경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아세안 전체 인구의 40.8%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2%로 예상된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네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국채 직매입정책을 실시했다. 정부도 GDP의 2.5%에 달하는 규모의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 하락을 방어하면서 지난해 1~3분기 경제성장률을 -2.0% 수준에서 방어할 수 있었다. 다만 지난 12월 바이러스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경제가 부정적 영향을 받으면서 4분기 경제성장률이 -2.8%를 기록하는 등 경기의 하방압력이 올해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올해 인도네시아경제는 4.5%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재정정책의 확대와 경제활동 봉쇄가 해제되면서 억눌렸던 소비가 되살아나고, 선진국을 위시한 해외 수요 증가가 제조업 수출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의 전국적 배급으로 외국 관광객의 유입이 원활해지면 여행업과 숙박·외식업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올해 베트남경제는 지난해(2.3%) 대비 6.1% 성장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4월부터 학교 폐쇄, 여행 금지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해, 큰 폭의 소비 하락과 생산 및 투자 저하를 경험했다. 특히 글로벌 수요 하락으로 신규 수출수주가 급감하고 수출활동을 위한 지출이 감소하며 베트남경제에 타격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8월부터 바이러스 통제에 성공한 후 봉쇄가 해제되면서 소비가 빠른 속도로 살아나고 있다. 올해는 백신 상용화로 억눌렸던 글로벌 수요가 크게 상승하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큰 폭의 경제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제조업 산업생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상승했고,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1.7을 기록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베트남은 생산 네트워크 참여도가 아세안 국가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중간재 수입, 최종재 수출’의 글로벌 가치사슬 구조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이에 세계경제가 크게 반등할 경우, 최종재 수출이 확대되며 베트남경제는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따른 수입관세 부과 가능성은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다.
2021년 아세안경제는 세계경제의 회복과 공공인프라 투자가 재개됨에 따라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제 회복의 정도와 시점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확산, 보건의료 인프라 및 봉쇄의 수준 그리고 경제 구조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확산세를 저지해 경제 재개에 성공한 국가들은 내수 회복을 기반으로, GDP 대비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무역 성장을 기반으로 경제가 회복될 전망이다.
미국, EU 등 주요국이 집단면역 임계치에 도달하고, 백신이 아세안 전역으로 보급되면 아세안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따른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 지난해 말 체결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미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가능성도 아세안경제를 둘러싼 거시환경의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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