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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회복, 완화적 정책기조가 올해 국내증시 상승 견인할 것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로 1,500 아래로 떨어졌던 코스피는 이내 빠르게 반등해 지난해 11월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고, 2021년에 들어서자마자 3,000선을 넘어섰다. 2,000을 돌파한 지 13년 만의 일인데, 오랜 기간 2,000~2,500 사이에서 움직이며 ‘박스피’라는 오명을 얻었던 지난 10년을 단숨에 극복하는 모습이다.
2021년에도 국내증시 전망은 밝다. 증시를 둘러싼 여러 여건이 여전히 좋기 때문이다. 국내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글로벌 경기회복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큰 충격을 받은 글로벌경제는 3분기부터 느린 속도로 회복하기 시작했고, 4분기 중 나타난 코로나19 3차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회복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회복을 이끄는 주체가 여전히 정책당국이라는 문제는 있지만, 효과적인 통화·재정 정책은 각국의 민간소비 방어에 큰 역할을 해왔고, 올해 들어서는 기업투자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제조업 중심의 한국 기업과 경제가 이득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둘째는 경기회복에도 유지되고 있는 확장적 통화·재정 정책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이번 경기회복은 상당 부분 정책을 기반으로 하며, 그렇기 때문에 정책이 되돌려질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양극화도 심화됐다. 정책당국으로서는 얼마간의 부작용이 있더라도 확장적 정책을 이어가야 할 처지인 것이다. 이 경우 풀린 유동성은 계속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셋째는 국내 가계자산 구조의 변화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최우선 투자 대상이던 아파트의 가격이 오르고, 각종 규제로 부동산 투자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가계의 관심이 주식투자로 이동한 상황이다. 특히 20~30대,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의 주식투자 열풍도 뜨겁다. 낮은 금리와 정체된 노동 소득에 대한 불만, 자본시장의 상대적 공정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앞선 전망대로 글로벌 경기회복과 완화적 정책기조 그리고 20~30대를 중심으로 한 투자 열풍이 상승을 이끌 경우, 국내증시에서는 반도체, 완성차 등 경기민감 업종과 배터리, 플랫폼 등 신기술주가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을 비롯한 관련 업종의 많은 기업은 이미 확고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거나 갖춰가고 있다.
다만 올해 증시 앞에는 걸림돌도 있다. 가장 큰 것은 물가·금리 상승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오를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경기회복과 재정적자 확대로 금리도 오르고 있다. 어느 정도의 물가·금리 상승은 큰 위험이라고 볼 수 없지만 예상치 못한 급등이 나타나면 증시 하락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한 미국의 대외정책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과의 패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는 무역 및 기술, 금융시장에서 양국이 앞으로 진행할 협상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우리나라로서는 과거 사드 배치 시기와 마찬가지로 선택을 강요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중국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와 증시에 타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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