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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너지화폐 ‘수소’의 재발견···5대 기업 43조 원 투자
강승태 매경이코노미 기자 2021년 05월호


수소가 과연 돈이 될까.
2002년 세계적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저서 『수소경제(The Hydrogen Economy)』에서 수소혁명을 예고했다. 사실상 무한한 에너지원인 수소가 전통적인 사회구조를 뒤흔들 것이란 진단이었다. 리프킨은 “수소는 어디서나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상 초유의 진정한 민주 에너지로 등장할 것”이라며 “수소에너지가 기존의 경제·정치·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간 당시만 해도 먼 미래의 일로 치부됐다.
약 2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에너지 선진국인 미국, 유럽 등은 물론 에너지 자립도가 낮은 이웃 일본은 수소에 큰 판돈을 걸었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국내 굴지 대기업들도 수소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인천시 서구 SK인천석유화학에서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에 앞서 수소생태계 확대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마주했다. 두 기업은 수소연료전지차(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SK가 생산한 수소를 토대로 수소전기트럭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 중 약 1,500대를 SK 사업장에 투입한다. 내년 수소카고트럭, 2024년 수소트랙터 등 수소상용차를 만들어 현대차가 제공하면 SK그룹이 이를 활용한다.
또 두 기업은 전국 SK 주유소와 LPG충전소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SK 주유소와 LPG충전소, 대형마트 등에는 순수전기차 급속충전기(200KW급)를 설치하는 방안도 협의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는 탄소중립 시대 ‘에너지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건전한 수소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사회 실현을 한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SK, 포스코 등 5개 기업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2030년까지 4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대차는 수소차와 수소연료전지 개발 등에 11조1천억 원을 쏟아붓는다. SK그룹은 2025년까지 연료전지발전소과 액화수소 생산시설 등에 18조5천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만9천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34조1천억 원 규모의 사회·경제적 편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10조 원)와 한화(1조3천억 원), 효성(1조2천억 원) 등도 힘을 보탠다.
아울러 국내 대표 기업들은 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가칭)’를 올해 상반기 출범시킨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는 국내 기업들의 수소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대하는 등 진정한 수소사회 구현을 견인하기 위한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 같은 민간 투자에 발맞춰 재정 투입과 제도 마련 등으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8,244억 원을 투입해 수소모빌리티 등 수소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수소는 장래 에너지원으로 사실상 무한하고 친환경적이란 측면에서 기대가 높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친환경적이라고 평가받는 수소경제의 가장 큰 단점은 역설적으로 공해 문제다. 수소차는 운행 과정에서 매연을 내뿜지 않는다. 수소연료전지를 통한 전기 생산도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문제는 수소 자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만들기 위한 비용도 상당하다. 수소 대량생산과 활용에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결국 수소 생산·운송 등 산업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원천 기술 확보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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