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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찾은 재난대응의 키워드 ‘통합’과 ‘공유’
임상규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관 2021년 08월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허리케인이 빈번한 지역으로 2016년 매슈와 2018년 플로렌스가 덮쳐 큰 피해를 봤다. 특히 플로렌스는 9월 14일 내습해 18일 소멸될 때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만 43명의 사망자와 약 240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초래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정부 재난관리실(NCEM)은 허리케인 플로렌스에 대비하기 위해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포함한 연방정부, 인근 주정부 및 지방정부 그리고 민간 부문 등과 협력해 18일 동안 주정부 재난상황실(State-EOC)을 설치하고 총력 대응했다. 통합적 재난관리를 표방하며 다양한 참여자 간의 협력적 대응을 강조했던 노스캐롤라이나 주정부의 재난상황실에서 허리케인 플로렌스 대응을 위한 그들의 노력을 직접 보고 경험한 사항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재난관리체계의 개선을 위한 시사점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첫째,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신속히 확보하고 적재적소에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재난관리의 핵심과제다. 주정부 재난상황실은 관할 카운티의 자원과 인력의 수요를 파악하고 연방정부부터 민간 부문에 이르기까지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력 지원하는 허브의 역할을 수행했다. 허리케인 플로렌스 대응 당시 노스캐롤라이나주 관할 100개 카운티 중 90개 카운티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기 때문에 유관기관 간의 협력과 조정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였다.
둘째, 재난상황실의 통합 운영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재난관리실은 현장지휘체계(ICS) 구조 형태의 재난상황실을 설치하고 대내외적 대응역량을 총동원했다. 대책본부를 기관별로 별도 설치·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기관이 재난상황실에 모여 함께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으며, 오전 7시와 오후 7시에 열리는 교대브리핑에 참석해 현장정보를 파악하고 주요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물리적 공간의 통합과 함께 모든 유관기관의 임무와 역할을 24시간 단위로 기록해 공유하는 사고대응계획(IAP)은 참여기관 공통의 목표와 우선순위를 제공함으로써 통합적 재난관리에 기여했다.
셋째, 재난정보의 실시간 공유 및 전파다. 우선 대내적으로 모든 참여자는 교대브리핑을 통해 공통의 목표와 고유의 목표를 명확히 인지하며, 온라인 업무포털(Web-EOC)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요 재난정보를 공유한다. 온라인 업무포털은 연방재난관리청, 주정부, 지방정부, 자원봉사자, 기업체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재난대응 계획에서부터 사후보고서에 이르기까지 계정의 권한에 따라 작성, 수정, 열람할 수 있다.
대외적으로 언론과 소셜미디어의 대응, 유관기관과 의사소통 등의 공보기능은 통합정보센터(JIC)를 통해서 이뤄진다.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대응 과정에서 12명에 이르는 인력이 공보기능을 추가 지원했다. 또한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미국 내 최초로 기업상황실(Business EOC)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기업상황실은 관할 지역 내 기업과 소통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관련 기업들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기업의 신속한 사업 복구를 지원한다. 일례로 페덱스, 월마트 등 물류 중심 기업에 도로의 폐쇄, 재개통, 우회로 등의 정보는 그 어떤 정보보다 유용하며, 이들이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상황정보는 반대로 주정부에 피드백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재난관리체계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한정된 자원을 총동원하고 이를 신속히 지원해 주며, 대내외적으로 재난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그들의 체계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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