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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감을 높여주는 기술들로 스포츠는 진화 중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2021년 09월호


전 세계인의 축제로 불리는 올림픽이 1년 미뤄지긴 했지만 코로나19의 우려 속에서도 큰 탈 없이 치러졌다. 현장에서 직접 선수들을 응원할 수는 없었지만 원격으로 양궁 선수들의 심박수를 측정해서 실시간으로 보여주거나,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경기 데이터와 공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중계는 ‘보는 재미’로서의 스포츠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증명했다.
요즘 중계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을 하나 꼽자면 입체 화면이다. 여러 대의 카메라로 선수의 움직임을 촬영하고 이를 하나로 합쳐서 여러 각도에서 동작을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올림픽에서 태권도와 골프 등에 이 기술이 쓰이면서 중계와 판정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4D리플레이와 인텔의 트루 뷰 기술이 대표적인 사례로, 올림픽 전부터 이미 이 기술들은 여러 국가의 스포츠 리그에 활용되면서 순간을 더 역동적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 주목받는 것은 가상현실(VR)과 AR 기술이다. 스포츠는 그 자체로 즐겁지만 경기에 적절한 정보가 함께 보여진다면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경기 중계 화면에 각종 데이터를 마치 실제 경기장 안에 디스플레이가 놓인 것처럼 띄우는 AR 기술은 이미 대중화됐다. 야구나 골프에서 공의 궤적을 실시간으로 따라가며 선을 그어주는 기술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AR이 현실에 가상의 이미지를 덧붙여주는 기술이라면 VR은 시청자를 가상의 공간에 데리고 가는 기술이다. 경기장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보다 더 좋은 스포츠 중계 경험은 없을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나다. 이미 미국에서는 NBA, NFL 등에 쓰이고 있고,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도 VR로 즐길 수 있다.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예매 전쟁을 치를 필요 없이 가장 좋은 자리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심지어 카메라가 놓여 있는 곳이라면 자리를 원하는 대로 바꿔가며 볼 수 있다.
이런 기술이 가능해진 것은 결국 통신과 컴퓨팅의 발전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5G를 통해 통신의 제약이 사라지면서 한꺼번에 많은 데이터를 지연 없이 전송할 수 있게 됐고, 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처리하고 다시 그래픽으로 입혀서 흐름을 끊지 않고 중계 화면에 보여줄 수 있게 하는 기술은 강력한 컴퓨팅 파워에 기반한다.
의외로 스포츠 관련 기술 발전에 빠지지 않는 기업이 인텔이다. 인텔은 프로세서를 만드는 반도체 회사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PC나 서버 외에 컴퓨팅 파워가 많이 필요한 환경에 관심을 가져왔고, 그중 한 가지가 스포츠라는 판단을 내렸다. 인텔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드론, VR, AR, 입체중계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고 3년 만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더 나은 기술력을 보여줬다.
스포츠는 IT 기술과 함께 성장하는 대표적인 분야다. 그동안 기록, 판정 등 경쟁을 바탕으로 한 기술에 관심이 컸다면 최근에는 스포츠를 더 즐겁게 접할 수 있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농구 경기에서 결과만큼이나 큰 가치를 갖는 순간순간의 명장면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개개인이 소유권을 가질 수 있는 NFT(Non-Fungible Token) 기술로 인기를 누리는 것을 보면 스포츠의 재미는 결국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 능력을 더 흥미롭게 포장해 주는 중계 기술로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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