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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간장게장 배달로 돌파구 찾아…예방정책 공존하는 외식업 문화 생기길
김윤미 제철홍어무침꽃게장 대표 2021년 11월호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는 소상공인에게 온라인·디지털 전환은 중요한 과제가 됐다. 어머니께 노하우를 전수받은 삭히지 않은 국산 홍어무침과 꽃게장 외식업을 하는 김윤미 제철홍어무침꽃게장 대표도 이에 대한 고민이 많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온라인시장에 뛰어든 그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온라인 사업 시작의 계기는.
2018년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는데 주변에 관광지나 회사도 없고 대로변이라 장사가 잘 안됐다. 그래서 1인분 메뉴를 주력으로 하는 배달업을 시작했다. 간장게장이나 홍어무침은 잔치음식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그때만 해도 1인분 배달 메뉴로 선보이는 매장이 없었다. 1인분 간장게장에 대한 반응이 좋아 자신감을 얻고 2019년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게 됐다.

온라인시장, 진입해 보니 어땠나.
처음에는 사진 촬영, 콘텐츠 기획, 상세페이지 제작 등을 전문가 도움 없이 했다. 자신 있게 시작했지만, 쇼핑몰을 상위에 노출하려면 광고비 부담이 컸고 어설펐던 탓에 매출이 나오지 않았다. 중소기업유통센터 아임스타즈에 소상공인들의 요청으로 상세페이지 제작 지원 프로그램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기획을 스스로 해왔던 터라 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때 능동적으로 요청할 수 있었다. 내가 만든 음식은 내가 제일 잘 알기에 어떤 소구점을 강조할 것인지 소상공인 스스로가 기획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 외에도 센터는 여러 플랫폼에 있는 소상공인 전용관에 기획전 개최, 쿠폰 반값특가 등을 지원해 주고 유튜브·라방 교육도 해준다. 그 덕에 가게 인지도도 높이고 브랜딩도 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코로나19로 8개월 동안 가게 문을 열지 못해 배달과 택배, 온라인 판매에 집중했다. 그래도 코로나19 이전부터 온라인 판매를 준비했던 터라 위기를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 기간에 구청, 신용보증재단 같은 기관 말고도 11번가, 지마켓, 옥션 등 온라인플랫폼에서 하는 온라인 전환 지원 사업이나 교육을 찾아다니며 배웠다. 여기서 만난 소상공인들과 온라인 기획전, 무료지원 사업 등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인력 문제 등 고충도 함께 나눈다. 최근에는 백신접종률이 높아져 매장을 찾는 손님이 조금씩 늘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고민도 있겠다.
QR코드로 하는 스마트주문을 코로나19 이전부터 도입했는데 스마트기술에 익숙한 손님들만 사용하다 보니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서빙로봇도 검토해 봤는데 여기처럼 공간이 좁고 바닥이 울퉁불퉁한 곳에서 로봇이 서빙을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서빙로봇을 고려한 이유는 인력 문제 때문이다. 최저임금이 오르다 보니 인건비 부담이 크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업률은 높다는데 구인 광고를 내도 구직 문의가 한 달 사이에 10통도 채 오지 않는다.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고용정책과 세금 등에 대한 해결책이 나왔으면 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온다면?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캠핑장이나 숙박시설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포장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마스크를 벗어도 어색하지 않은 음식점, 테이블 간 거리 두기가 아닌 촘촘히 앉는 게 가능한 날을 희망한다. 예전에는 혼자 오는 손님이 있으면 다른 손님과 겸상도 했었다. 앞으로는 코로나19 이전에 나눴던 정과 예방정책이 공존하는 색다른 외식업 문화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신정아 『나라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