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기준 유럽우주기구(ESA)의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6,120기의 우주발사체와 약 1만2,170기의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됐고, 현재 약 4,700기의 인공위성이 우주에서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통신위성, 지구관측위성 및 항법위성이 전체 인공위성 수의 60% 이상을 점유함에 따라 위성통신과 위성방송, 지구관측 영상, 위치측정 데이터 등이 우주 관련 산업을 급속도로 성장시켰다. 예를 들면 2013년 위성방송서비스와 지구관측 영상의 세계시장 규모는 각각 920억 달러와 15억 달러에 달했다. 그리고 인공위성을 소유하거나 운용하는 국가는 현재 80여 개국에 달한다. 결국 OECD는 우주산업이 이미 세계경제의 중요한 일부분을 구성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독립된 ‘우주경제(space economy)’의 등장을 다음과 같이 공식화했다.
“우주경제는 우주를 이용한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공급에 참여하는 모든 공공 주체와 민간 주체, 그리고 우주 하드웨어(발사체, 인공위성, 지상국 등)의 연구개발 주체와 제조업체에서 출발해 최종 이용자에게 우주를 이용한 제품(항법장비, 위성전화 등)과 서비스(위성 기반 기상서비스, 직접 위성 수신서비스 등)를 공급하는 주체로 끝나는 장기 부가가치 사슬을 포함한다.”
2020년 세계 우주경제의 규모는 전년보다4.4% 증가한 약 4,47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OECD는 우주 분야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이 미미했고, 오히려 정부와 기업이 코로나19 대응에 나서면서 지구관측, 원격학습 등을 위한 통신위성의 활용이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주목할 점은 상업 분야가 우주경제의 약 80%를 차지하며, 미국 정부의 우주예산이 우주활동에 나선 전체 국가의 총우주예산에서 66%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주요국 우주예산은 중국 134억 달러, 일본과 프랑스 각각 31억 달러, 러시아 25억 달러, 인도 13억 달러로 미국의 518억 달러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우주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상업용 인프라 및 지원 산업은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에는 2019년 1,179억4천만 달러보다 16.4% 증가한 1,372억3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우주경제의 30.7%를 차지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지상국 및 장비 분야가 1,184억5천만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상업용 위성 제조(161억7천만 달러)와 상업용 발사산업(20억7천만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 보험 프리미엄은 4억5천만 달러, 상업용 유인 우주비행 6천만 달러, 우주상황인식 및 궤도상 서비스가 4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우주투자로부터 사회경제적 혜택을 받는 분야를 환경관리, 운송과 도시계획, 연구개발과 과학, 기후감시와 기상, 통신, 국방과 안보, 에너지, 농업 순으로 꼽고 있다. 또한 ESA는 2016년 우주투자의 경제적·사회적 파급효과를 <표>와 같이 분석했다.
2040년 우주경제 규모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11조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메릴린치증권은 27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경제 순위 10위인 우리나라가 우주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