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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시장 선점 위한 국가 경쟁, XR 시작으로 이미 본격화
한상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2022년 02월호

 

메타버스는 단일 기술이 아닌, 확장현실(XR),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등 여러 디지털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구현된다. 특히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XR 기술은 몰입감 높은 메타버스 구현에 필수적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주요국들은 가상과 현실이 융합하는 시대 변화에 대응해 XR 기술 개발과 공공·산업 활용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 

미국은 1990년대부터 범부처 ICT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XR 연구를 지원해 왔다. 지난해 6월에 상원에서 가결된 ‘혁신경쟁법안(USICA)’은 미국이 리더십을 유지해야 할 10대 핵심기술 집중 분야에 ‘몰입형 기술(immersive technology)’이라는 명칭으로 XR을 포함했다. 민관 협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 육군은 지난해 4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약 12만 대의 MR 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상시 활용이 가능한 가상·현실 융합형 훈련환경 구축에 활용될 계획이다.

유럽의 경우 EU R&D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2020(2014~2020년)’을 통해 범유럽 차원에서 의료, 제조,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XR 연구를 지원해 왔다. 호라이즌 2020 후속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2021~2027년)’은 건강, 교육, 안전 등 주요 글로벌 이슈 해결을 위해 XR, AI,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유럽 XR 생태계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메타는 메타버스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EU에서 1만 개의 고급 기술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2016년 ‘제13차 5개년 정보화 계획’을 시작으로 XR 활용 및 지역 생태계 구축 등 XR산업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21년 제정한 ‘국민경제 및 사회 발전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목표 강령’에서는 XR산업이 미래 5년의 디지털경제 중점 산업에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아직 메타버스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텐센트 등 메타버스 투자 기업이 늘고 있고 AI·5G 경쟁력, 다양한 소비자용 기기 생산 역량이 XR산업과 결합한다면 메타버스 구현에 유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은 ‘소사이어티 5.0’, ‘과학기술혁신종합전략’, ‘미래투자전략’, ‘산업기술비전2020’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전략 차원에서 XR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육성방안을 제시해 왔다. 지난 7월 일본 경제산업성은 가상공간과 일상생활의 융합을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로 인식하고 가상공간 비즈니스 확대에 따른 예상 이슈 조사와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은 2016년 ‘9대 국가전략’을 시작으로 2020년 ‘VR·AR 분야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과 ‘가상융합경제 발전전략’, 지난 1월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 등을 발표하면서 XR 기술 개발과 산업 활용 확산을 지원해 왔다. 메타버스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 AI, 5G 네트워크, 디지털트윈 분야의 기업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와 ‘메타버스 경제·사회·문화 포럼’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차세대 인터넷으로 지목된 메타버스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경주는 XR을 시작으로 이미 본격화됐다고 볼 수 있다. XR을 비롯한 메타버스 구현 핵심기술 확보, 산업·공공 활용 사례 창출, 메타버스 주요 이슈의 선제적 대응 등 미래 메타버스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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