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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도 포용성과 다양성이 중요하다
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육정책대학원 교수 2022년 05월호


맥킨지는 2020년 출간한 보고서 「다양성의 승리(Diversity Wins: How Inclusion Matters)」에서 기업 고위층의 다양성이 기업의 장기적 이윤에 준 긍정적인 영향력을 평가하고 기업이 포용성을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 조직의 다양성은 개인들이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고 사회와 연결하는 사회자본을 강화해 시장에서 기업의 역할을 강화시킨다. 사회에는 숨겨지고 개발되지 않고 활용되지 않은 다양한 개인의 재능이 존재한다. 이 잠재적 손실과 이득은 사적인 동시에 사회적이다. 학습과 고용의 다양성과 포용성이 이를 살릴 수 있다.  

한 사회와 조직의 다양성이 살아 있으려면 구성원이 다양해야 할 뿐 아니라 (잠재적) 구성원들이 가진 다양한 능력과 소질이 소중하게 개발되고 인정받아야 한다. 생애 초기 교육적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한 미국 경제학자 제임스 헤크먼은 아동의 인지적 숙련과 함께 비인지적 숙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흔히 중요하게 여기는 인지능력은 성숙된 정서와 결합되지 않거나 사회적 관계 속에 무르익지 않으면 유산될 수 있다. 인간의 역량은 다면적일 뿐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다. 사람들이 가진 다차원의 다양한 재능이 발휘돼야 사회와 조직의 다양성은 높아지고 혁신은 더 자주 일어나며 생산성은 높아진다. 

개인들의 잠재적 역량에 대한 실현과 개발은 매우 역동적이다. 어린 시절이 특별히 중요한데, 교육이 교육을 낳고 인적자본 축적이 또 다른 축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인간의 역량과 특질은 초기에 개발되지 않으면 영원히 소실될 수 있다. 잘 개발된 어떤 역량은 다른 역량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이것은 조기 개입의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생애에 걸쳐 폭넓은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사회의 교육제도는 인간의 잠재적 역량의 다면성, 재능의 다양성과 분포, 그리고 역량개발의 역동성과 사회적 성격을 고려해 만들 필요가 있다. 어떤 제도가 필요한가?
 
첫째, 아동을 위한 섬세한 돌봄과 지원 제도부터, 개인의 개별적 학습계획을 지원해 줄 학교제도가 필요해 보인다. 학습자의 강점뿐 아니라 약점, 특히 학습 장애를 다루는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사회적 환경 때문에 학습이 느리고 천천히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도 존중받아야 한다. 

둘째, 자기 잠재력에 대한 탐색과 학습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들, 즉 학습안식년 또는 전환학년, 진로탐색 기간, 새로운 분야 경험 기회, 일과 새 일자리 사이의 쉼과 훈련 등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셋째, 고등교육과 직업훈련의 기회 균등이나 확장이 교육훈련 기관과 그 교육의 질을 높이면서 이뤄져야 한다. 기회균등은 좋은 교육훈련으로 주어져야 하고 모든 개인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학습기회가 있어야 한다. 높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성적에도 우리는 다면적 역량개발을 외면했고, 높은 고등교육 취학률은 대학의 품질을 학습자의 관점에서 볼 때 크게 높이지 못했다. 양질의 기관을 전제로 학습자가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제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과 경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변화는 점차 다양한 재능을 가진 개인을 필요로 한다. 다차원에서 다양한 개인을 품어내는 교육과 학습의 공간과 제도를 충실히 만드는 것이 다급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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