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국내 기업 및 직장인들은 재택근무의 장단점에 대해 빠르게 배웠는데, 재택근무의 생산성을 높이면서 단점을 보완해 주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관련 기술이다.
원격 회의를 하거나 팀 단위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많은 기업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구글 미트, 슬랙, 시스코 웹엑스, 메타 워크플레이스 등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재택근무 효율화를 돕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 DaaS (Desktop as a Service, 서비스형 데스크톱) 등의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SaaS는 별도의 비용을 들여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관리할 필요 없이 월간·연간 이용료를 내고 클라우드를 통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서비스 모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세일즈포스 등이 대표적이며,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도 SaaS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기업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가 SaaS로 제공되고 있다.
VDI는 가상화된 데스크톱 환경을 제공하는데, 이를 이용하면 서버의 CPU와 메모리를 사용해 앱을 실행하고 서버에 연결된 스토리지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실제 고객 데이터나 파일이 네트워크로 오가는 것이 아니라 화면 정보만 전송되기 때문에 보안성이 크게 향상된다. 글로벌 VDI시장에서는 VM웨어 호라이즌, 시트릭스 버추얼 앱스 앤 데스크톱스가 많이 쓰이며, 국내 기업으로는 틸론, 소만사 등이 관련 솔루션을 출시했다.
DaaS는 VDI와 유사한 이점을 제공하는데, VDI처럼 데이터센터에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을 구축하는 대신 클라우드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에 따라 하드웨어 구매와 같은 초기 투자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DaaS로 아마존 워크스페이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버추얼 데스크톱이 있다. 애저 버추얼 데스크톱을 이용하면 사용자의 기기가 어떤 운영체제를 사용하든 즉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와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의 라이선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제조업, 건설업 등에서도 재택근무와 같은 비대면 근무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 등의 특화 기술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트윈은 알고리즘 기반의 시뮬레이션과 시각화 기술을 이용해 실제 세상의 물리적 설비를 그대로 디지털로 재현하므로, 원격에서 설비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시 즉각 조치할 수 있다.
디지털트윈에 적극적인 기업 GE는 제트 엔진, 석유 굴착 장비, 펌프 및 발전기 등과 같은 분야에서 120만 개 이상의 디지털트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15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재택근무에 인공지능(AI)이 대폭 도입됨으로써 업무를 모니터링 및 추적하고 그에 맞춰 자동으로 문서화하는 등의 자동화 방향으로 기술 발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한 트렌드에 맞춰 자사의 업무에 적합한 재택근무 기술을 빠르게 평가하고 도입하는 게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