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음식과 사람의 음식은 다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해 현재 그것을 현장에서 증명하며 반려동물 영양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나는 ‘반려동물영양 전문가’다. 반려동물영양 전문가는 반려동물을 위한 음식을 개발하고, 반려인들에게 반려동물의 영양적 요구에 대해 교육하고 조언하는 일을 한다.
내가 반려동물 영양 분야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 것은 약 11년 전. 당시만 해도 반려동물에게 사과와 당근 같이 사람이 일상적으로 먹는 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준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사람에게 좋은 천연 재료를 활용해 만든 펫푸드가 동물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전문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후 국내에서 사료 제조업 사업체를 설립하고 그 믿음을 실제로 증명해 나갔다. 그리고 현재는 펫푸드아카데미를 운영하며 교육을 하고, 반려동물 간식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한층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수의학과 석사과정을 밟기도 했다.
최근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면서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반려동물영양 전문가라는 직업은 반려동물과 관련된 여러 분야에 다각적으로 매칭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반려동물영양 전문가라고 해서 반려동물의 영양에 대한 지식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영양소, 식재료, 동물의 질병 등 모든 분야에 깊이 있는 식견이 필요한 이유다.
반려동물영양 전문가의 궁극적 역할은 펫푸드와 동물 영양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일반인, 예비 창업자, 기 창업자 등이 기본을 탄탄하게 다진 후 이를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 동물 푸드에 관한 상식의 평준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눈에 보여지는 예술적 펫푸드보다 진정성을 담은 현실의 펫푸드를 전파하고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세상의 모든 음식은 눈으로 즐기는 아름다움도 좋지만 실제 입을 통해 음식이 들어갔을 때 나타나는 영양적인 효과도 매우 중요하다. 반려동물영양 전문가는 음식을 매개로 반려동물과 교감의 다리를 만들고 동물이 질병에 노출됐을 때 영양을 잘 갖춰 만든 음식을 통해 치료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일도 한다.
반려동물영양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그 뿌리가 되는 반려동물 영양 관련 지식을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한국반려동물영양협회 주관 농림축산식품부 승인 반려동물영양전문강사, 반려동물자연식관리사 등 다양한 자격교육을 통해 이를 배울 수 있다. 자격증 취득은 연령, 성별, 학력에 관계없이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며, 정규 및 전문가 과정 취득에는 대략 10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자격증 취득 시 펫푸드 및 반려동물 업종 창업, 사료 및 펫푸드 관련 기업과 동물병원 취업, 프리랜서 반려동물영양전문강사, 협회 및 단체 소속 반려동물영양 전문가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 해당 자격 취득자들 중 반려동물 영양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협회 소속 강사는 10명 정도로 전국 각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 외에 제조, 판매, 기업 소속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수백 명에 이른다.
앞으로 반려동물영양 전문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공간에서 다양한 기회의 장을 열어 동물이 사람과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는 펫푸드를 구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