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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장애 치료에서 활동적이고 편리한 삶 위한 기술로 진화
손효정 월간 『브라보마이라이프』 기자 2022년 11월호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8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에 이른다. 고령인구가 9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3년 뒤인 2025년이면 우리나라는 고령인구 비중 20.6%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노인세대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대안으로 제론테크놀로지(gerontechnology)가 주목받고 있다. 고령친화기술, 실버테크 등으로도 불리는 제론테크놀로지는 노인학(gerontolog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서 노인세대를 위한 과학기술을 아우른다. 

기술의 발전은 노인세대가 신약과 기기 개발,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통한 건강증진에서 나아가 안전하고 편리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론테크놀로지는 ‘활동적 노화(active ageing)’라는 개념으로, 노인을 수동적이고 비활동적이며 의존적 존재가 아닌 활동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이해한다. 이에 따라 노인에 대한 기술적 접근이 질병·장애 치료 중심보다 인간다운 삶의 지속이라는 관점으로 한 단계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월 대구에서 ‘2022 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가 열렸다. 전 세계 제론테크놀로지 사용자, 학자, 연구자,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버테크 정보를 접하고 교류하는 장이 마련됐다. 참여한 기업·기관을 살펴보면 현재 제론테크놀로지가 얼마나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먼저 돌봄 분야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인공지능(AI) 돌봄은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노년층 고립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돌봄을 위한 AI 로봇의 유형은 크게 봉제인형, AI 스피커, 웨어러블 기기로 나뉜다. 친근한 외형의 봉제인형 제품은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AI 반려로봇인형 기업 효돌에서 만든 ‘부모사랑 효돌’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효돌이는 24시간 내내 노인의 곁을 지키며 약 복용시간, 식사시간, 체조시간 등을 알려준다. 또 특정 시간 동안 사용자의 움직임이 파악되지 않으면 보호자 및 담당 공무원에게 알려주고, 119와의 즉시 연계도 가능하다.

AI 스피커의 대표적인 예로는 네이버의 ‘클로바 케어콜’을 꼽아본다. 클로바 케어콜은 1인가구에 AI가 전화를 걸어 식사, 수면, 건강 등의 주제로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기술이 적용돼 친구처럼 대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그런가 하면 로봇슈트 전문기업 에프알티는 노약자의 거동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한 바 있다.

여가·사회참여 분야에서는 스프링소프트가 치매 예방과 인지능력 향상 목적의 기능성 게임이 탑재된 스마트 테이블인 ‘해피테이블’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한편 캐어유는 무인 키오스크 교육시스템 ‘엔브레인 키오스크’로 고령층에게 음식 주문, 티켓 발매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제공해 디지털 격차 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집약체인 스마트시티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스마트시티는 인클루시브 시티, 즉 포용도시를 지향한다. 소득·학력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은 사회적 일원으로서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시티가 이와 같은 포용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노인의 돌봄, 사회참여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제론테크놀로지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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