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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유연한 사고와 후배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세대연대 사회로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령통합고령사회연구소장 2022년 11월호


노인인구 1천만 시대,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노인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문턱에 와 있다. 초고령사회의 모습은 결코 긍정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일단 생산연령인구 감소로 노년부양비가 증가하고, 노인부양을 위한 조세 및 사회보장 등 생산연령인구가 짊어질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세대 간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젊은세대는 제한적인 취업기회와 집값 상승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다. 길어진 노년기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노인세대 역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사회적 활동을 할 기회도 줄어든다. 또한 노년 후기에 건강상태가 나빠지면서 의료비와 요양비에 많은 노후자금이 필요해지게 돼 국가적으로도 돌봄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국가경쟁력이 떨어지는 등의 부정적인 측면들이 부각되고 있다.

초고령사회에 대한 위기의식과 부정적인 인식에 앞서 세대연대를 중심으로 한 고령화정책에 대해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적 흐름을 살펴보면, 유럽에서는 1990년대 이후 세대연대 개념을 고령화정책의 핵심가치로 설정했다. 2000년대에도 인구학적 변화에 직면해 세대를 잇는 새로운 연대를 강조했으며, 2012년에는 활동적 노년과 세대연대를 강조하면서 노인이 사회에 부담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사회의 인적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또한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노인에 대한 연령차별을 지적하면서 세대 간 접촉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대 간 접촉은 타 연령대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 감소, 특히 노인에 대한 연령주의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WHO는 조언한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개최한 ‘연령통합 세대연대 포럼’을 통해 세대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대갈등은 젊은세대와 노인세대, 즉 후배세대와 선배세대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발생할 수 있지만 세대연대는 갈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세대연대란 ‘세대 간 교류와 협력 활동을 통해 친밀감 또는 특정 사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를 의미한다. 즉 세대연대를 통해 선배세대와 후배세대는 각기 다른 상대편 세대의 삶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복지재단과 이화여대 연령통합고령사회연구소에서는 세대 간 이해 향상을 목표로 노인과 젊은이를 한 그룹으로 묶어 ‘어르신 정책모니터링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청년정책과 노인정책에 대한 토론을 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노인복지관과 청년들이 자주 애용하는 카페 등을 교차방문해 보는 기회를 통해 서로 간  이해의 폭을 넓혀 가는 경험을 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노인과 청년이 함께 서로에 대한 상황을 극과 극이라는 시점에서 논의하고 토론한 결과 두 주체는 서로를 위한 양보를 통해 상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초고령사회의 고령화정책은 노인세대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선배세대와 후배세대가 세대연대를 통해 상생과 공존의 사회를 만들어가는 정책이 돼야 한다. 선배세대가 후배세대에 대해 갖는 유연한 사고와 후배세대의 선배세대에 대한 공감이 바탕이 될 때 상대를 위한 정책들을 이해하고 지지하게 될 것이다. 부정적으로만 조망됐던 초고령사회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세대연대에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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