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벽 두드리는 느낌’, ‘시선 불편, 피하고 싶다’, ‘또 다른 장벽 키오스크, 발걸음 돌리는 장애인’. 언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키오스크에 대한 기사다. 나와 상관없는 일로 여길 수 있으나,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는 것은 엘토브가 인공지능(AI) 기반 키오스크 전문 기업이기 때문이다.
엘토브는 2008년부터 키오스크 기반의 무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모든 사용자의 편의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발생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키오스크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이제는 키오스크를 사용하지 못하면 음료수 주문 하나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고, 이런 변화로 디지털 소외계층, 정보격차라는 새로운 사회적 문제의 중심에 서게 됐다.
무인안내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엘토브 구성원들은 이에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함께 누구나 차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안내, 지체장애인을 위한 높이 조절, 장애인 키패드 제공 등 다양한 지능형 기술을 적용했다. 이렇게 개발된 키오스크는 현재 독립기념관, 수원시 선별진료소, 전남대병원 등에 설치돼 보다 많은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비장애인 입장에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개발·운영하다 보니 개발 과정에 어려움도 있었다. ‘장애유형별로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 꼭 필요한 서비스는 무엇인지’ 등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보면 모든 것이 생소했고 개발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여러 실증을 통해 보완을 거듭한 결과 2020년 국내 최초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개발에 성공했고, 이제는 사용성을 넘어 모든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키오스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능형 서비스와의 결합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AI 기반의 동작 인식 기술이 적용된 문장 기반의 수어 인식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키오스크를 국립중앙박물관에 오픈했다. 이는 청각장애인의 사용성을 개선한,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서비스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지능정보화 기본법」 등 다양한 법안을 통해 국가 차원에서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엘토브는 이에 발맞춰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산업 전반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후발주자들이 표준화된 자료를 바탕으로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약자를 위한 키오스크 관련 정보통신단체표준(TTA 표준) 4건을 제정했다. 아울러 보다 진보한 서비스를 제시하기 위해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통해 다양한 현장에서 카메라 기반의 지능형 기술과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또 전국 국립박물관과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를 협의 중이며, 백화점에도 확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엘토브가 개발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당장 디지털 소외계층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 유니버설 키오스크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