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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권리, ‘함께’하는 교육
성태훈 경기 세종고 교사 2023년 04월호

통합교육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비장애 학생을 ‘함께’ 교육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함께’가 참 어렵다. ‘함께’는 물리적인 공간뿐 아니라 교육적 목표와 방향도 포함하는데,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넘어가면서 학습수준이 높아지고 학습량도 많아지기에 이는 더욱 어려워진다. 

경기 세종고는 ‘함께’의 방향을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환경 및 문화를 구성하는 교육적 방법에서 찾고 있다. 교내 ‘악마의 오르막’길을 휠체어로 올라가는 활동을 기획해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경사로가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보편적 설계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모두가 참여 가능한 체육활동 만들기’, ‘모두를 위한 학교’, 수어와 치어리딩을 융합한 ‘수어 치어리딩’,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추는 ‘휠체어 댄스’ 등 여러 방법으로 보편적 설계가 적용된 교육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모두가 보편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사고와 환경적 토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통합교육에도 매우 허용적이었다.

교과 수업에서는 체육교사가 이런 변화에 함께했다. 기존의 체육 종목에 보치아(Boccia) 종목을 추가한 것이다. 패럴림픽에만 있는 보치아는 공 1개로 승부가 바뀌는 매우 흥미로운 종목으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보치아를 전교생이 체육시간에 배우며 자연스럽게 패럴림픽을 알게 되고, 보치아 실기 수행평가와 논술형 평가를 실시해 학생들이 보치아와 패럴림픽을 심층적으로 알아가도록 설계했다. 이렇게 남녀노소,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참여 가능한 종목을 선정하고 수업을 진행했을 때 지적장애가 있는 학생 A는 밝은 표정으로 “선생님 저 체육 수행평가 진짜 잘 봤어요~”라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변화는 학교스포츠클럽에서도 있었다. 경기 남양주의 판곡중이 중심이 돼 열린 보치아 학교스포츠클럽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팀을 이뤄 진행돼 학생 모두가 함께한다는 즐거움과 경쟁을 통한 뜨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올해는 경기도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여주교육지원청 등 더욱 많은 곳에서 해당 행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통합교육에 대해 종종 두 가지 질문을 받는다. 첫 번째 질문은 “통합교육을 실시하면 비장애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되는 것은 아닌가요?”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도전 행동에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으면 첫  질문의 답은 “예”가 된다. 그렇지만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 대한 적절한 행동지원계획과 학생 특성에 맞는 교수방법 등이 포함된 적절한 수업계획을 갖고 수업을 실시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통합교육은 어떤 효과가 있나요?”라는 질문이다. 통합교육이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비장애 학생에게 다양한 교육적 효과가 있음은 여러 논문을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통합교육을 꼭 효과를 바라고 하는 교육활동으로 보기 이전에, 누구나 그리고 당연히 수업을 듣기를 원한다면 참여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 주길 바란다.

통합교육을 진행할 때 비장애 학생, 일반 교과 교사만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아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도 통합교육과 일반 수업을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통합교육을 안 받겠다고 표현하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도 여럿 있었다. 이 친구들에게 통합수업은 친하지 않은 친구와 어려운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생각되지 않을까? 따라서 통합교육도 학생에 따라 통합의 정도를 세심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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