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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 위해 우리의 경험과 역량을 발휘할 때
이경호 산업통상자원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장 2023년 06월호

최근 부산을 방문했다면 누구나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홍보물을 접했을 것이다. 세 걸음에 한 번은 홍보물을 마주할 정도로 세계박람회 유치에 진심을 느낄 수 있는 부산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도대체 박람회가 무엇이길래 대한민국은 유치를 위해 이토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인가? 오는 6월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마지막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앞두고 대한민국이 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박람회는 현재 인류가 직면한 과제의 해결을 모색하고 미래의 발전 전망을 보여주는, 국제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한 행사다. 산업과 과학기술의 발전 성과를 소개하고 개최국의 역량을 과시하는 장으로, ‘경제·문화 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박람회는 세계(등록)박람회와 전문(인정)박람회로 구분된다. 세계박람회는 주기를 5년으로 정해 0과 5로 끝나는 연도에 개최하며 전문박람회는 세계박람회 사이에 개최한다.

세계박람회가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면, 전문박람회는 명확한 특정 주제를 다룬다. 또한 세계박람회가 6주에서 6개월 정도 장기간 개최되는 것과 달리 전문박람회는 비교적 단기간인 3주에서 3개월 동안 운영된다. 1993년 대전과 2012년 여수에서 개최된 박람회가 전문박람회였고 2030년에 개최되는 박람회는 세계박람회다. 만약 부산이 2030년 개최되는 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한다면 대한민국은 올림픽과 월드컵 그리고 박람회까지 세계 3대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한 일곱 번째 나라가 된다.

증기기관차를 선보인 런던 세계박람회, 에펠탑을 공개한 파리 세계박람회, TV와 플라스틱이 등장한 뉴욕 세계박람회 등 20세기 이전의 박람회가 산업혁신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뒀다면, 21세기 이후에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기능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2030년은 유엔에서 지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의 해다. 그리하여 부산은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박람회의 기능을 넘어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기후변화, 기술 격차, 사회 양극화 등 인류 공통문제의 해결방안을 전 세계인이 함께 고민하며 그 가치를 확산하고자 한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경제발전 경험과 기술을 개도국에 공유하는 등 국제협력 모델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부산은 역동적인 변화를 통해 성장한 대한민국의 성공적 발전상을 상징하는 도시다. 한국전쟁 당시 전국의 피란민을 수용한 도시로 대한민국이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해 온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또 부산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을 보유한 유라시아 관문으로 훌륭한 교통물류 인프라를 갖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제적 문화행사와 해양도시의 매력으로 한 해 4천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소프트파워까지 갖췄다. 이처럼 부산은 전 세계 인류가 마주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할 경험과 역량을 지닌, 모든 것이 준비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도시다. 

박람회 개최가 안길 경제적 효과 또한 기대된다. 박람회 기간에 약 3,500만 명의 관람객이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한 경제적 가치는 약 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박람회 개최를 통해 50만 명 규모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을 거점으로 한 제2경제권이 부흥하면서 국가균형발전을 촉진할 뿐 아니라, 국제행사 개최를 통한 문화강국으로의 위상 제고 등 대한민국 국격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한민국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으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유일한 국가다. 우리의 자부심과 경험을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고민하는 박람회 개최를 통해 발휘할 때다. 부산이 유치에 성공해 2030 세계박람회가 미래세대에게 소중한 유산이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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