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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엑스포 중 처음으로 ‘기후변화’ 다루게 될 것… 부산이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 되길”
조유장 부산광역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 2023년 06월호

2030엑스포추진본부는 어떤 일을 하나?
엑스포 유치를 위한 모든 일을 한다. 먼저, 유치계획서와 경쟁 PT 준비, 세계박람회기구(BIE)의 공식 일정 소화 등 기획 업무를 총괄하고 전시회장 구성, 사후 활용계획 논의도 한다. 또한 각국 최고의사결정자의 표를 얻기 위해 그들을 초청해 개최 후보도시로서 부산의 인프라, 역량, 분위기를 보여주는 작업을 한다. 국내외 붐업을 위한 홍보로 매체를 활용한 기본적인 광고나 오프라인 캠페인 행사 등도 하고 있다.

지난 4월 BIE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했다.
실사단이 후보지를 방문해 유치계획서의 내용들(제안한 주제와 도시의 연관성, 부지 타당성, 교통·숙박 인프라 등 개최 역량, 시민 관심도 등)을 직접 확인하는, 박람회 유치 주요 일정 중 하나다. 현지 실사 보고서는 절대평가로 이뤄져 경쟁 후보지들의 역량과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쓰이며 회원국들이 의사결정에 참고하는 자료로도 활용된다. 부산의 경우 경쟁 후보지보다 시민들의 동참과 열기가 뜨거워 실사단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는데 이들이 BIE 내부 네트워크에서도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시는 2014년부터 2030 세계박람회 준비를 해왔다고.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성공적으로 개최된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였다. 박람회를 통해 상하이가 글로벌 도시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고 2014년 서병수 당시 부산시장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때는 박람회 부지로 맥도를 생각했으나 지속 가능한 사후 활용과 원도심 재생·개발 등을 고려해 북항 일원으로 바꾸게 됐다. 그때부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국제콘퍼런스’를 매년 개최해 박람회 주제를 개발, 심화하고 국민 지지와 참여를 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도권 중심으로 모든 인적·물적 자원이 모여 있는 상황인데, 박람회 개최로 남부권이 하나의 경제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시민들도 개인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지지를 보내는 것 같다.

왜 박람회 주제를 ‘대전환’으로 정했나?
국제콘퍼런스, 전문가 토론 등을 진행해 2030년 이후 인류가 직면할 과제와 대한민국과 부산시의 경험, 역사, 역량 등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줄 주제를 연구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와 환경, 디지털 전환과 그로 인한 격차·소외 문제 등 ‘대전환’이 주된 키워드로 나왔다. 게다가 유엔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의 해로 꼽은 게 2030년이다. 이 점을 고려해 우리도 유엔이 발표한 17가지 목표 중 사람·지구·번영의 문제를 다루려 한다. BIE 사무총장이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국가 중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곳은 없었다며 주제 선정의 의의를 높이 사기도 했다. 개발 성장을 위해 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개도국에서 성장 고도에 올라 탄소를 줄여나가야 하는 선진국이 된, 양쪽의 경험을 모두 가진 우리야말로 이 주제를 가장 잘 대표할 수 있을 거라 봤다.

박람회장 부지를 ‘북항’으로 선정한 데도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BIE는 박람회장의 상징성이나 주제와의 연관성, 사후 활용계획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북항은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곳으로 1407년 최초의 무역항 부산포로 시작해 근대 발전을 이끌었다. 1970년대 우리나라 수출의 70%를 소화해 내며 2000년대 3대 컨테이너 항만으로 성장했지만 포화상태에 이르게 돼 항만을 서쪽으로 이동했다. 유휴화된 북항을 오페라하우스, 크루즈부두, 마리나, 공원 등 국제관문 항구와 해양관광 거점으로 개발하고자 2008년 1단계 재개발사업을 시작했다. 산업 공간을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일찍이 했던 거다. 또 유엔 해비타트와 함께 북항에 2030년까지 기후변화에 대응한 해상 플로팅 도시 구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탄소중립 에너지로만 박람회장을 운영할 계획이고, 사후에는 관광컨벤션이나 첨단 비즈니스 기업 유치 등 완전한 비즈니스 구역으로 조성할 것이다.

다른 후보지와의 경쟁 상황은 어떤가?
이탈리아는 밀라노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첫 출전이지만 왕실 전체가 막강한 자금력과 네트워크를 동원해 교섭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슬람협력기구(OIC),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문화권과 산업 등으로 이해관계가 엮인 국가와의 네트워크가 탄탄해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다. 후보지인 로마와 리야드는 수도인 데다 메가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역량과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다만 2000년대 이후 수도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린 적이 없다. 포화상태에 놓여 있는 수도가 아닌 제2, 제3의 도시에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다른 선진국처럼 수도가 아닌 도시를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우리 교섭활동의 전략은 무엇인지.
2021년 두바이 세계박람회를 가보니 선진국들은 자국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기술력이 부족한 개도국은 자국의 문명이나 정체성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2030년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린다면 개도국들이 중심이 되는 엑스포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식량·에너지·보건의료 문제, 카리브해나 태평양 도서 국가의 해수면 상승 문제 등 회원국의 이슈를 우리와의 기술·개발 협력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그 성과물을 전시장에서 보여주는 ‘솔루션 플랫폼’을 그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표를 획득하는 작업은 결국 국가를 설득하는 작업이다. 회원국의 3분의 2가 개도국이다. 단기적인 이해관계를 위한 표심 전략이 아니라 개도국 회원국과의 장기적 관계 조성으로 가야 한다. 세 차례의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일본은 오래전 아프리카 국가에 무역상사들이 진출해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둔 바 있다. 

부산 박람회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6개월 동안 참가국의 내셔널 데이 행사가 열리는데 이때 각국 정상급 이사와 100~500명의 경제사절단이 도시를 방문한다. 이에 대한 경제효과는 말할 것도 없을 테고 매일 양자회담, 포럼, 문화행사가 진행되고 B2B 등 기업과의 만남도 이뤄진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경우 박람회 개최 후 스타트업 수가 증가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등록박람회의 경우 개최국은 부지만 제공하고 참가국이 전시관을 짓는다. 2021년 두바이 박람회 때 한국관을 짓는 데 약 400억 원이 들었다는데, 400억 원 규모의 전시관을 70개 정도 짓는다고 가정하면 2조 원 이상이 도시에 투입되는 거라 보면 된다. 전시장을 2028년부터 짓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2~3년 사이에 수천 건의 건설, 물류 발주와 계약이 국내에서 발생하게 될 거다.

남은 계획과 당부의 말씀 부탁드린다.
당장 6월에 있을 4차 경쟁 PT와 공식 리셉션 일정을 준비해야 한다. 이후 10월 심포지엄에 이어 11월 말 5차 경쟁 PT를 치른 후 회원국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몇 개월 안 남았기 때문에 캐스팅보트 지역을 잘 설정해 표심을 잡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사회적 격차라는 광범위하고 추상적인 개념과 2030년이라는 시점으로 인해 먼 미래의 일로 생각될 수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이 체감하는 기후 재난부터 RE100 등 탄소중립 사회를 준비하는 기업과 정부의 정책 등을 보면 사실 이 주제들은 지금 우리 눈앞에 닥친 현실이다. 여러분께서 높은 지지와 관심을 보여준다면 박람회를 통해 현세대와 미래세대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교섭활동은 박람회 유치를 넘어서 국가의 외교력을 강화하고 국제무대에서의 역할을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는, 글로벌 중추국으로 성장할 초석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이런 취지에 많이 응원해 주시고 자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  

 
신정아 『나라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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