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세계박람회를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열띤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부산은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후보도시 현장 실사를 마쳤고, 유치 도시를 결정하는 총회까지는 6개월 정도가 남았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사항들이나 다른 유치 희망 국가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170개 회원국에 우리가 제안한 세계박람회 주제를 적극 알려야 한다. 부산시가 이 주제를 어떻게 연계해 활동하고 준비해 왔는지를 홍보하는 것이다. 특히 세부 주제인 ‘자연과의 지속 가능한 삶’, ‘인류를 위한 기술’ 그리고 ‘돌봄과 나눔의 장’과 연계한 부산시의 활동을 적극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의 도시브랜드 경쟁력을 적극 내세우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전쟁과 폐허, 성장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스토리텔링은 부산의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는 좋은 키워드다. 또한 지속가능성 목표에 부합하는 정책 및 활동을 소개하면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홍보하고, 행사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유산(legacy)을 창출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강조해야 한다.
둘째, 치밀한 외교 교섭력과 전략이 필요하다. 경제 성장, 문화 교류, 기술 발전, 국제 협력 등 투표권이 있는 BIE 회원국의 수요와 관심사를 파악하고 유치 외교 전략의 우선순위를 세워 각 국가 또는 지역에 대한 차별적 접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가능한 한 많은 동맹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양자 회담, 문화 교류,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통해 관계를 증진하는 한편 단합된 동맹을 보여주기 위한 지원과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
또한 회원국 및 선정 과정에 관여하는 영향력 있는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한 외교적 홍보는 필수다. 여기에는 외교적 리셉션 조직, 이벤트 개최, 고위급 대표단 파견 등으로 우리의 유치 의지를 홍보하는 것이 포함돼야 한다. 개최 제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지지를 모으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토론에 참여하는 등 우리의 개최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출해야 할 것이다.
셋째, 강력하고 다양한 형태의 홍보 및 캠페인 전략이 필요하다. 보도자료, 이벤트, 외교 채널 등 전통적인 방식뿐 아니라 SNS 등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의 의의와 파급력, 유산을 대중에 전파해 설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공동체와 협력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조성하고 유치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 지역공동체와의 협력은 유치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개최 후보도시로서 인프라, 교통망, 숙박시설, 행사장 등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는 역량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홍보해야 한다. 부산의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 경험을 소개하며 참가국과 방문객에게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도시의 역량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2030 부산 세계박람회의 주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의 기본 이념과 함께 지역사회와의 연계, 유치를 위한 외교 전략의 치밀한 전개 그리고 부산의 공동체적 유대감과 개최를 위한 준비도 등에 대한 글로벌 홍보가 병행된다면 2030 세계박람회 유치는 희망적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