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디어와 관련된 신문 기사를 접하다 보면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거나 제작된 국내 콘텐츠의 성공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 글로리>, <셀러브리티> 등이 그 예다. K콘텐츠의 성공은 글로벌 OTT플랫폼시장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미디어산업에 주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료 OTT플랫폼 중 하나는 넷플릭스와 같은 ‘SVOD서비스(구독형 OTT)’다. 글로벌 SVOD시장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약 8.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시장도 같은 기간 동안 약 10.1%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와 같은 시장 성장과 함께 글로벌 SVOD시장에서의 경쟁이 빠르게 심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간 미국시장에서 넷플릭스가 이용자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점유율 21%로 넷플릭스를 추월하면서 1위를 차지하게 됐고, 올 2분기까지 이용자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올 2분기에 디스커버리플러스와 결합한 HBO 맥스는 디즈니플러스를 앞서고 있다.
이러한 경쟁 심화는 넷플릭스가 지난해 광고를 포함한 저가 요금제를 출시하고 계정 공유를 유료화하는 등의 새로운 전략을 실행하는 계기가 됐다. 동시에 각 OTT사업자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대규모 콘텐츠 투자를 실행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장 상황은 기존 방송산업의 플랫폼·제작·광고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이 K콘텐츠의 해외진출을 용이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지만 기존 국내 방송산업의 광고 매출 하락 등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 특히 규모의 경제에서 열위에 있는 국내 미디어플랫폼의 지속 가능한 성장 측면에서도 대규모 글로벌 미디어플랫폼과의 경쟁은 향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국내 플랫폼은 어떻게 경쟁해야 하고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여기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콘텐츠 규모의 경제’ 실현이다. 넷플릭스처럼 직접적으로 해외진출을 고려하거나 해외 또는 국내 다른 플랫폼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간접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간접적 해외진출 방식이 성공하려면 현지화 전략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해외 로컬사업자와의 제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북미와 유럽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해외에서 FAST플랫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이와 같은 기업들과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의 융합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국내 미디어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인수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 축으로, 정부는 국내 플랫폼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의 열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시장의 조력자’로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자를 위한 세액공제나 국내 OTT플랫폼과 콘텐츠의 해외진출을 위한 지원, 디지털 미디어 관련 펀드 조성, 이종 산업·기술 측면에서의 융합을 촉진하는 정책 발굴 등은 현재 시장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정책의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