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급이 일치해 전력망이 가장 안정적인 상태일 때의 주파수 60Hz. 재생에너지가 60Hz를 유지하려면 수요 예측만큼 공급 예측도 중요하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떠오른 에너지 전환. 국내 최초 AI를 활용한 태양광·풍력 발전량 예측 기술 기반의 가상발전소(VPP) ‘햇빛바람지도’ 구축을 시작으로 재생에너지 확산을 목표로 하는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로부터 기후위기 시대의 기술을 들어봤다.
창업하게 된 배경은?
학창시절부터 기술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이후 태양광 IT 회사의 CTO로 재직했던 경험과 독일에서의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 문제가 우리 세대에서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국내에서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발전량 예측이 필요한 이유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면 내일 발전량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아내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게 된다. 수요와 공급을 잘 맞추지 못하면 블랙아웃 같은 대규모 재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미래의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곳이 제주도다. 제주도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육지보다 높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생긴다. 이때 출력제한을 시행해서 재생에너지 발전을 멈추고 있다. 따라서 예측 기술 정확도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수익성과 직결되는 문제다. 그럼에도 한국은 아직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OECD 평균보다 한참 낮아 일단 설치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익모델은 어떻게 되는지.
재생에너지 등 분산전원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제작해서 기업이 VPP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재생에너지 조달을 포함한 RE100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발전량은 얼마로 측정되나?
햇빛바람지도에 등록된 발전소는 약 8만 개, 용량으로는 20GW가량 된다. 현재 국내 태양광 발전소는 약 15만 개다. 에너지공단과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총발전량은 2,582만MWh로 전기 총사용량(5억4,790MWh)의 약 4%를 차지한다.
기후테크시장의 성장을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할까?
재생에너지 발전소, 기상기후 등 더 많은 관련 데이터가 공공데이터로 풀리길 바란다. 햇빛바람지도도 공공데이터를 활용했다. 공공데이터가 늘어야 우리 같은 기후테크 기업이 더 많이 생기고, 서로 발전하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친환경 분산전원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로 시작했지만, 기업부터 개인까지 누구나 쉽게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구독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VPP 구성에 더 다양한 분산전원을 추가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나아가 이런 IT 기술을 통해 에너지 거래비용을 0으로 수렴시켜 재생에너지가 확산된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