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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반 로봇 클러스터의 앵커기업 될 것”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 2024년 01월호



최근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협동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이 분야에서 한국 최다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뉴로메카의 박종훈 대표에게 로봇산업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로봇산업의 범주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로봇 제조사에서 최종 사용자에 이르기까지 가치 흐름의 기준으로 보면 로봇플랫폼, 자동화 솔루션, 자동화 서비스로 구분할 수 있다. 로봇플랫폼은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자동화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는 공통 기술 또는 제품으로, 로봇팔, 자율이동로봇, 보행로봇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 고객이 원하는 것은 특정 공정의 자동화이므로 다양한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등을 통합한 자동화 솔루션이 나온다. 팔레타이징(팔레트에 제품을 쌓는 업무), 용접솔루션, 튀김로봇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로봇이 기존의 산업용 제조공정뿐만 아니라 식음료 조리 및 서비스 현장에까지 도입되면서 자동화 서비스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솔루션 공급자와 수요자 간 존재하는 경제적·기술적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자동화 서비스다. 원격유지보수, 리스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 자동화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뉴로메카의 사업 영역은 어디에 해당하나?
뉴로메카는 로봇플랫폼, 자동화 솔루션, 자동화 서비스를 일관되게 진행하는 흔치 않은 기업이다. 감속기를 제외한 핵심 부품(모터, 브레이크, 엔코더 등)을 양산하거나 준비 중이며, 협동로봇 및 딥러닝 비전 등을 포함한 로봇 자동화의 핵심 소프트웨어 및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협동로봇 플랫폼을 제조하고 있다. 또한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산업용 로봇, 델타로봇, 자율이동로봇, 딥러닝 비전센서로 플랫폼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자체 솔루션 개발팀이 있어 자동화 솔루션을 직접 구축해 제공함은 물론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구독형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최근 협동로봇이 많이 활용된다는데, 그 개념이 대중에겐 다소 생소하다.
로봇은 크게 보면 바퀴 등으로 이동하는 이동로봇과 관절로 연결된 로봇팔로 구분할 수 있다. 협동로봇은 산업용 로봇(팔)과 달리 충돌에 안전하고, 로봇 모션프로그래밍이 쉬워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배워서 쓸 수 있는 로봇팔이다. 산업용 로봇은 안전펜스로 분리된 공간에서 동작하는 반면, 협동로봇은 동일한 작업공간에서 작업자 곁에서 동작한다. 중소 제조 기업이나 식음료 조리매장과 같이 안전펜스를 설치할 공간이 없는 현장에서 작업자를 도와 물리적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적용과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닭튀김로봇, 바리스타로봇 등이 대부분 협동로봇이다.

뉴로메카 역시 식음료(F&B) 분야에 진출했는데, 실제 활용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면?
최근 교촌치킨 등에 튀김로봇을 시범 공급하고 성능을 입증받아 대규모 공급을 준비하고 있으며,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시장 테스트를 거친 바리스타로봇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대규모 커피프랜차이즈 기업에 시범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 CJ의 패밀리레스토랑 체인에 쌀국수 조리로봇 등을 활발하게 공급하고 있다. 최근 F&B 분야의 협동로봇 자동화 솔루션의 해외 적용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우리 매출의 15% 이상이 F&B 분야에서 달성될 정도로, 이 분야는 협동로봇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새로운 시장이다.

구독형 자동화 서비스(RaaS; Robot as a Service) 모델도 눈에 띄는데.
국내에서 리스, 렌털, 시스템통합(SI) 업체 매칭 등의 다양한 RaaS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데, 뉴로메카의 RaaS 모델은 고객이 자동화 솔루션을 활용하는 여정 전체를 전
주기적·통합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우선 프리(pre) 세일즈, 도입 및 운용, 애프터 세일즈에 이르는 전 공정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을 표준화해 비용을 줄이고 고객의 만족을 높인다. 예를 들어, 자동화가 필요한 고객의 공정을 시뮬레이션된 가상 자동화 공정을 통해 검증하고, 뉴로메카의 협동로봇 인디(Indy)의 운용, 개선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전문가 ‘인디PD’를 현장에 파견해 기술을 전수한다. 또 이들의 활동을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원격으로 유지보수 및 로봇 프로그래밍, 디버깅(오류 수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 뉴로메카의 F&B 관련 솔루션들은 다양한 RaaS 모델이 통합돼 제공된다.

최근 로봇 관련 사고가 발생하며 안전에 대한 염려가 있다. 뉴로메카는 안전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협동로봇의 기본 기능 중 하나가 산업용 로봇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어서 많은 협동로봇 기업이 안전성 확대에 큰 노력과 투자를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다만 협동로봇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제어알고리즘의 개선과 AI 활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뉴로메카는 협동로봇이 어떤 운동을 수행하더라도 절대적으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실현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관절의 신호들을 분석해 오탐지나 미탐지의 우려 없이 실시간으로 충돌을 감지할 수 있는 딥러닝 신경망을 개발해 일부 응용에 적용하고 있다.

대기업의 로봇산업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이것이 로봇산업에서 의미하는 바와 이에 대한 뉴로메카의 전략이 궁금하다.
대기업의 진출로 가시화되는 부분은 협동로봇시장의 확장이다. 특히 두 가지 측면의 변화가 기대된다. 푸드테크 기반의 외식업 혁신에 협동로봇이 선두에 설 것이라는 점과 전폭적이지는 않겠지만 대기업 양산 공정에 협동로봇이 도입된다는 것이다. 뉴로메카는 이 두 분야에서 다양한 실적을 쌓아가고 있어 대기업과의 협업이 기대된다. 다만 협동로봇 자동화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하면 공급 생태계 측면에서 대기업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의 경험에 의하면 협동로봇 자동화는 플랫폼시장이 아니라 서비스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과 협동로봇 기업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뉴로메카는 대기업과 연관 협력사를 대상으로 지역 자동화 기업들의 클러스터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앵커기업의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로봇 생태계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자동화산업 생태계의 구축 없이는 로봇산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 특히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최종 자동화 솔루션을 사용하는 고객 중심의 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 로봇부품-로봇플랫폼-자동화 솔루션-자동화 서비스-고객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태계를 키워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로봇플랫폼 기업은 기술로, 솔루션 기업은 서비스로 기여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는 제조사보다는 고객을 지원해야 하고, 서비스 제공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앞으로 로봇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지역 기반의 생태계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로봇산업 클러스터 및 앵커기업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연구 및 개발 공간, 제조 공간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해 줬으면 한다. 또한 지역에 있는 기업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인재 확보다. 뉴로메카의 경우 직접적인 인센티브 지급이 지방 근무 이전의 단초가 될 수 있음을 경험한 바 있어 정책적으로 직접적인 인건비 지원 등도 과감하게 고려되길 바란다. 더불어 혁신적인 플랫폼 기업의 혁신을 장려하는 다양한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 산업단지에 설립되는 로봇 기업이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실증할 수 있다면 더 큰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홍성아 『나라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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