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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속 폭염과 산불 잠재우려면
김원 국립정신건강센터 홍보대사, 청라달튼외국인학교 재학 2024년 02월호

나는 미국에서 태어나 학창시절 대부분을 미국과 캐나다에서 보냈다. 지금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며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비교적 다양한 열정을 탐구할 자유를 누리는 나와 달리 한국 학생들은 끊임없는 스트레스와 경쟁의 순환에 갇혀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 사회는 청소년에게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소중한 사람이며,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란 사실을 가르쳐주지 않고 있다.

 아무도 정신건강의 중요성과 정신건강을 돌보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좋은 학벌과 직업 등 사회적 성공의 외부적 지표를 중요히 여기고 내면의 건강은 무시한다.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억울함과 분노로 가득 찬 사회가 된다. 우리가 지구의 경고를 무시해 기후위기가 도래한 것처럼 계속해서 내면의 건강을 무시하면 우리 사회와 개인의 마음속에도 폭염, 극한의 추위, 산불이 계속될지도 모른다.

 어른들이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청소년들이 나서 바꿔야 한다. 내면의 중요한 가치를 강조하고 사회 전체가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나는 학교에 정신건강을 위한 클럽을 설립하고 ‘Mental Health Day’(미국 일부 주에서 시행하는 청소년 정신건강 예방 제도로 학생들이 정신건강을 돌보기 위해 학교를 쉴 수 있는 제도)를 선언했다. 정신건강에 관한 편견을 없애고, 정신건강 문제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깊게 박힌 뿌리는 바꿀 수 없어도 기후를 변화시켜 나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할 수 있듯, 성공 중심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겠지만 우리의 노력으로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사회 구성원이 인식하게 만든다면 사회도 곧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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