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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기장은 안전의 최후 보루”
송하복 한국철도공사 부산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업소 기장 2024년 04월호



2004년 4월 1일 오전 5시 5분. 우리나라 첫 KTX 열차가 부산역을 출발해 서울로 향했다. 고속열차 시대로의 첫발을 내딛는 그 여정을 책임진 송하복 기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떤 계기로 기관사가 되었나.
어린 시절 가정형편으로 진학 문제를 고민하던 중 전액 국비 학교가 있다는 소식에 철도고등학교 운전과에 진학했다. 1984년 졸업과 동시에 부기관사로 등용되고, 일반열차 부기관사, 기관사를 거쳐 2002년 2월에 고속철도 면허를 취득해 현재는 KTX 기장으로 일하고 있다. 올해로 40년째 근무 중이다.

KTX 개통 첫 기장으로 선발된 배경은?
개통 전 약 2년간 시운전팀에 파견돼 각종 시운전 경험을 인정받아 2004년 4월 1일 개통 첫 열차를 배정받았다. 6개월의 교육과정과 시운전 등을 통해 열심히 준비했지만, 개통 첫 기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돼 무한한 책임감과 함께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었다.

그날을 회상하면 어느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나.
오전 5시 5분 부산역을 출발해 대전 부근에서 일출을 보면서 드디어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 시간인데도 부산역에서 개통을 기다리며 묵묵히 준비한 여러 스태프와 관계자들이 출발하는 열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 배웅해 줬고, 7시 45분 서울역에 정시로 도착해 철도청장에게 도착보고를 하고 꽃다발을 받았던 게 지금도 눈앞에 생생하다. 기장으로서 중요한 임무는 무엇보다 안전운행이라 생각하기에 첫 운행을 안전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어 뿌듯했다.



지난 2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부산역 도착을 약 20km 앞둔 금정터널 입구에서 열차화재가 감지됐다는 경보가 울렸다. 열차팀장에게 확인해 보니 오작동이었다. 동력의 50%를 상실한 상태로 지하터널 안에서 정차하게 되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없기 때문에 빠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무전으로 부산역에 긴급 연락해 도착선을 미리 확보한 후 열차를 정지시키지 않고 부산역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지금 생각해도 머리가 쭈뼛 서는 순간이다.

20년 전과 지금의 KTX가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개통 당시 1세대 KTX-1뿐이었던 차량이 지금은 2세대 KTX-산천, 3세대 KTX-이음 등으로 다양해진 점이 가장 큰 변화다. 그리고 개통 초창기에는 아무리 잘 준비해도 발생했던 예상 밖의 상황들로 고전하곤 했으나, 지금은 많은 데이터가 쌓여 우리 운행 환경에 맞도록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다.

KTX의 20년을 맞는 소감은?
개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주년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지만 대과 없이 발전해 온 지금의 모습에 무한한 영광을 느낀다. 곧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데, KTX 기장이 안전의 최후 보루라는 마음으로 더욱 안전한 고속철도가 되도록 정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KTX의 미래를 짊어질 후배들에게 한 말씀.
철도는 네트워크 산업으로 어느 한쪽이 잘한다고 완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각 분야에서 고생하는 다른 직렬 동료들을 존중하고,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합심해 더더욱 안전한 철도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홍성아 『나라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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