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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매력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가 핵심
김형곤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 2024년 07월호

최근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으며 여행산업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방한관광 수요의 양적회복에 대한 기대감과는 별개로 질적인 관점에서 여행 산업과 상품의 수준이 향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여행시장의 회복과 함께 강압적 쇼핑, 낮은 품질의 식사 등 저가 여행상품에서 발견되는 문제들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 간의 경쟁은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경쟁의 성격이 품질경쟁이 아닌 가격경쟁으로 귀결된다면 산업생태계 자체의 훼손으로 이어져 지속가능성이 담보되기 어렵다. 국내 여행산업을 둘러싼 우려 또한 왜곡된 가격경쟁의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속칭 ‘제로피투어(zero fee tour)’ 또는 덤핑관광이라고 불리는 왜곡된 가격구조를 지닌 저가 여행상품의 범람은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로피투어는 현지여행사가 송출국 여행 오퍼레이터로부터 적정한 이윤을 받지 않고 현지에서 관광객의 쇼핑과 선택관광으로부터 발생한 수수료로 여행비용과 수익을 보존하는 형태를 지칭한다. 관광객이 최초 지불한 여행상품의 가격에는 현지여행사에 지불해야 하는 진행경비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현지여행사와 현지가이드는 부족한 경비를 메우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쇼핑과 선택관광을 강요하게 된다. 

이런 왜곡된 가격구조의 저가 여행상품은 여행사의 수익성을 낮추는 동시에 관광객의 불만족을 높이게 되고, 여행산업 전반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게 된다. 여행산업의 부정적 이미지는 창의적 인재의 유입을 차단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인재의 부족은 산업의 장기적 경쟁력을 저해하게 된다. 이 같은 악순환은 여행산업 생태계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여행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지닌 산업으로 거듭나는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왜곡된 가격구조를 지닌 여행상품의 범람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여행상품의 가격구조 왜곡 현황과 그 작동기제를 이해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사 및 연구가 수행돼야 한다. 국내에서 제로피투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놀랍게도 해당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실태파악과 원인에 대한 연구는 매우 미진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실효성 있는 정책을 도입하려면 현상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당연히 선행돼야 한다. 

둘째, 저가관광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대증요법식으로 도입 또는 고려됐던 여행상품 정보제공표준안, 관광표준계약서, 우수여행상품선정, 수수료 기준 등의 시장합리화 정책들을 면밀히 재검토하고, 변화하는 산업 및 시장 환경에 맞춰 재설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앞서 제시했던 시장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셋째, 여행상품의 고부가가치화가 실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여행상품을 구성하는 핵심적 요소들의 질적성장이 병행돼야 한다. 즉 최근의 여행트렌드가 체험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행상품을 구성하는 특별한 체험 콘텐츠 육성이 필요하다. 여행상품의 고급화는 단순히 양질의 숙소와 음식 등을 제공한다고 해서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체험 콘텐츠가 여행상품의 핵심 구성요소로 포함될 때 수요에 기반한 여행상품 전반의 고부가가치화가 달성될 수 있다.

이 전략들이 지향하는 바는 시장의 합리적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가격구조가 왜곡된 여행상품이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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