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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케어에 집중된 인력양성, 보다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필요
김현주 부천대 반려동물과 교수 2024년 09월호

인구구조 변화, 경제 수준 향상 등으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펫팸족(펫과 패밀리의 합성어)이 늘고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금융 상품 출시를 비롯해 IT 기술을 활용한 펫테크산업이 발전하면서 반려동물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인력의 필요성이 한층 더 대두되고 있다.

반려동물의 간식, 식품, 의류 등에 국한됐던 관련 산업은 돌봄, 건강, 의료, 교육, IT 서비스 등으로 확산됐다. 그중 동물보건사(동물간호업무), 반려동물 행동지도사(훈련사), 반려견 스타일리스트(애견미용사) 등의 자격은 최근 5년 사이 「수의사법」과 「동물보호법」 개정 등을 통해 국가자격증으로 전환됐다. 또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개물림사고 방지 방안으로 시도별 기질평가제도가 도입되는 한편, 수요가 높은 펫케어(펫시터, 캣시터, 강아지 산책전문가)나 펫영양관리 영역의 전문가 양성 과정을 개설하는 등 지자체 차원에서도 동물 복지와 동물 건강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대학 교육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20개 미만이던 전국의 반려동물 관련 학과가 현재는 70개 가까이 개설·운영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인기학과로 신입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과 반려동물산업에 대한 관심 증가가 맞물려 앞으로도 관련 학과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반려동물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전문인력의 부재를 호소한다.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당면 과제를 살펴보자.

첫째, 반려동물산업 관련 직업군은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 기획, 마케팅, 판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인력양성 기관에서는 미용, 훈련, 간호 등 펫케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 발전에 대응하고 관련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력양성 분야를 보다 다양하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기여할 것이다.

둘째, 반려동물 관련 제도나 규범이 정착하지 않아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 전문가를 활용한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산업 전반의 문제나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를 채용해 반려동물 산업 및 제도를 관리하는 전담부서 설립을 논의해 나가야 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공무원 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관련 학위나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은 비전문가가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 관련 국가자격증 제도가 시행 5년째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 시점에 자격증에 대한 가산점 제도 도입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직종에서 임금 수준이 낮은 편이며, 대부분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직업 안정성이 취약해 장기적인 경력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 그 외에도 고객서비스의 경우 업무량이 많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근무하는 일이 빈번하다. 이에 직업 만족도가 낮고 직업 발전의 기회 역시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산업 종사자들의 근로 환경이나 업무에 대한 만족도, 산업의 구조적 문제, 직종별 수급 현황 등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전문인력의 직군 만족도를 높이고 인력 공급 정책을 개선할 방안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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