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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산책은 그저 동네 한 바퀴가 아닌 보호자와 반려견이 서로 교감하는 것
이웅종 KCMC 문화원 원장, 연암대 교수 2024년 09월호
반려견과 함께하는 생활이 일상이 되면서 공동주택에서 반려견의 짖음과 하울링(긴 울음소리)으로 인한 층간소음, 산책로에서의 목줄 미착용, 배설물 방치, 개 물림사고 등 반려동물 관련 분쟁이 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단위 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등 공동주거 형태가 많아 갈등의 소지가 크다. 성숙한 펫티켓(펫과 에티켓의 합성어로 공공장소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때 지켜야 할 예절)이 더욱 필요한 때다.

필자는 20여 년 전인 2000년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을 위해 KCMC(Korea Canine with Mannered Citizen) 문화원을 설립한 이래 반려동물 지도자·보호자 과정 교육인증제를 운영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프로젝트는 전국의 반려인들이 참여해서 올바른 산책 방법을 홍보하고 성숙한 펫티켓 문화를 함께 만드는 것이다. 일례로 ‘전국 바른 산책문화 만들기’를 진행하며 올바른 반려견 산책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반려견이 산책 도중 소변을 봤을 때 물총으로 소변에 물을 뿌려 산책로를 보다 쾌적하게 만드는 ‘펫티건[[펫티켓과 건(gun)의 합성어]캠페인을 지자체 등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사람과 반려견이 행복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가며 시민의식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그렇다면 올바른 반려견 산책 방법은 무엇일까? 흔히 산책은 반려견과 함께 동네 한 바퀴를 도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해 보자. 보호자는 어떻게 걷고 있나? 대체로 스마트폰을 보거나 통화 중이다. 또는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다른 곳에 시선을 주는 등 다양한 행동을 하며 걷는다. 한편 반려견은 땅바닥 냄새 맡기, 마킹하기, 뛰어가기 등을 하며 산책한다. 사람과 반려견이 각기 다른 시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올바른 산책 문화는 보호자와 반려견이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이때 보호자와 반려견이 나란히 걸으면서, 보호자가 뛰면 반려견도 함께 뛰고, 멈추면 멈추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올바른 산책으로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사회성을 강화하면 공동주택 내 하울링 문제를 줄일 수 있으며 보호자와 반려견 사이의 신뢰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더 나아가 산책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짖음, 공격, 통제 불능 상황을 예방해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할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강아지는 무언가를 쫓아가는 본능이 있는데, 자전거가 지나갈 때 이를 쫓아 달려드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보호자가 “기다려” 등으로 보호자 옆에 있도록 유도하거나 목줄을 당겨 외부의 관심을 보호자에게로 돌린다. 중요한 점은 현장을 벗어나 회피하면 교육 효과가 없다는 점이다. 그 자리에서 교육하고 보상을 해주면 반려견과의 유대감은 깊어지고 교육 효과도 극대화돼 안전한 산책길이 된다.

잔디밭, 공공시설, 놀이터, 벤치, 휴게실, 엘리베이터 등 사람과 만나는 장소에서 지켜야 하는 펫티켓을 바른 산책을 통해 지켜나가면서 반려동물과의 공존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상생하고 사람과 반려동물이 행복할 수 있는 펫티켓을 새롭게 받아들이고 지킬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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