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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로 엔터테인먼트 영역 확장하고파”
정영범 빔스튜디오 대표 2024년 11월호

타인의 삶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매니지먼트사를 오래 운영하며 ‘이후의 엔터테인먼트’를 고민한 정영범 빔스튜디오 대표는 AI 딥러닝 기술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을 창업해 직접 표현의 세계로 들어갔다. 그가 본 딥페이크의 가능성, 산업계와 사회가 풀어가야 하는 문제들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고(故) 송해, 박윤배를 재현한 기술로 화제가 됐다.
사실 AI 솔루션들은 특허를 받거나 하는 독점적인 기술은 아니다. ‘솔루션’이란 말 그대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우리 솔루션은 AI 기술로 방송, 영화를 만드는 데 특화됐다. 기존의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피사체는 특정 장면을 위해 만들어져 재사용이 힘든데, 우리는 데이터를 학습시켜 그래픽으로 구현하는 거라 다른 장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모델이다. 비용도 CG보다 합리적이다. 

지난해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홍금보의 아역시절을 완벽 재현했다. 해외에서 빔스튜디오를 찾게 하는 비결이 있나?
기술은 오픈소스이므로 우리나 미국, 중국 다 똑같다. 다른 건 결과물이다. 우리가 해외시장에서 외국 업체들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건 콘텐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결과물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알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계속 인풋데이터를 바꿨기 때문이다. 결국 기술을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과 얼마나 잘 융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딥페이크 성범죄가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뼈아프지만 신기술의 양면성이다. 악용하는 사람들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우리가 양지에서 더 열심히 일하면 자정작용이 될 거라 믿는다. AI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페이크’ 자체도 부정적인 어감이 있는데 이런 악성 딥페이크로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안타깝다. 우리는 배우 등 당사자들이 합의한 일에만 솔루션을 제공하고, 범죄 재연, 노출 신 등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일은 아예 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제도적 공백 문제도 제기되는데.
사업하는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제도가 어때야 한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제도는 사회적 합의를 기반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만 잘못된 것도 잘된 것도 많이 연구하고 결정했으면 한다. 한쪽 면만 보다가 우리 기업들만 경쟁력을 잃어선 안 된다. 지난해 국회 공청회가 있었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각계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된 논의가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어 걱정하지는 않는다.

추후 목표나 비전이 있다면?
예전에는 기술이 하루 새 바뀐다고 했는데 요새는 반나절 단위로 바뀌는 것 같다. 그래서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AI 시대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좇으며 끊임없이 솔루션을 발전시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우리가 하려는 일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우들이 다양한 작품으로 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하고 싶다. 톰 크루즈가 아니더라도 작품 속에서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비행기 운전을 할 수 있다. 이미 가능하다. 
 
최슬기 『나라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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