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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돌봄인력도 고령화… 이승보조로봇 이용하면 근육 63% 덜 쓴다
김영선 경희대 노인학과 교수 2025년 02월호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에이지테크와 고령친화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에이지테크의 대표적인 기술인 돌봄로봇은 ‘로봇기술이 응용돼 이용자의 자립 지원, 돌봄인력 부담 경감에 도움이 되는 돌봄 관련 기기’로, 케어로봇, 개호로봇 등으로도 불린다. 초고령사회에서 돌봄로봇이 중요한 이유는 인구 고령화로 노인돌봄인력의 근골격계 등 신체 부담이 커지는 데다 미래 돌봄인력 부족이 중요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OECD는 우리나라가 2040년이면 노인돌봄인력이 가장 부족한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2022년 ‘장기요양실태조사’에 따르면 요양보호사 중 50대 이상이 88%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돌봄로봇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R&D)은 2019년에 시작돼 2021년까지 이승(移乘)보조로봇, 욕창예방로봇, 배설보조로봇, 식사보조로봇 등 4종에 대한 기술개발-실증-교육훈련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연구가 이뤄졌다. 이후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돌봄로봇을 9종으로 확대해 모니터링로봇, 목욕로봇, 이동로봇, 유연착용로봇, 커뮤니케이션로봇이 추가됐다. 기술개발은 물론 요양시설, 스마트병원 실증사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실증연구까지 확대 실시해 실생활에서의 사용 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다. 

돌봄로봇 중 하나인 이승보조로봇은 노인돌봄인력이 노인을 휠체어, 이동침대, 목욕의자, 변기 등으로 이승(移乘)하는 작업을 보조하는 로봇으로, 노인돌봄인력이 착용해 근력을 보조하는 형태의 장착형과 노인을 들어 올리는 작업을 보조하는 형태의 비장착형으로 구분된다. 장착형 이승보조로봇은 유연착용형 로봇이라고도 불린다. 노인돌봄인력이 이 로봇을 착용하면 적은 힘으로도 노인을 이동시킬 수 있다. 비장착형 이승보조로봇은 노인돌봄인력이 착용하지 않고 기계를 조작해 노인을 이승하는 로봇이다.



경희대 디지털뉴에이징연구소가 돌봄로봇의 효과성을 살펴보기 위해 이승보조로봇을 이용해 노인돌봄인력 대상 실증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의 신체적 부담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경감됐고 그 효과가 일본 이승보조로봇(사스케)보다 더 컸다. 구체적으로 노인돌봄인력이 직접 이승 업무를 하는 것보다 돌봄로봇을 이용할 때 근육을 63% 적게 사용했다. 일본 로봇과 비교하면 근육 사용량이 34% 더 적다. 또한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의미하는 작업 부하 측면에서도 노인돌봄인력이 직접 사람을 드는 것보다 이승보조로봇을 이용했을 때 약 6.5%의 감소 효과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8시간 동일하게 이승 업무를 수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주관적으로 인지하는 운동 강도도 이승보조로봇을 이용하는 경우 약 44%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연구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나라 노인돌봄인력의 돌봄로봇 이용 의향은 점진적으로 증가해 현재 84%에 달한다. 이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돌봄로봇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해 경희대 디지털뉴에이징연구소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이승보조로봇 실증연구에 이어 2023년부터 보건복지부의 9종 돌봄로봇으로 실증 범위를 확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2025년부터는 태국, 베트남 등에서 글로벌 실증을 본격적으로 수행해 한국의 돌봄로봇기술을 국제적으로 확대 보급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가 수행하는 돌봄로봇 관련 R&D가 기술혁신을 통한 초고령화 대응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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