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지테크’ 하면 노인을 위한 첨단기술을 떠올리기 쉽지만 에이지테크산업은 젊은 고령층, 보편 기술까지 포괄하며 확장하고 있다. 오프라인서비스와 접목한 IT 플랫폼 ‘오뉴’를 통해 5060세대에게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현준엽 대표를 만나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에이지테크 이야기를 들어봤다.
5060세대 대상의 문화·여가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코로나19 시기 서울 은평구에서 시니어 대상 1 대 1 디지털 방문교육을 했다. 이들을 보니 정부 통계 4~5시간보다 훨씬 긴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시더라. 특히 많은 5060세대는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여가를 즐길 마음과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충분한데도 복지관은 7080세대, 문화센터는 40대, 동호회는 2030세대 중심이라 애매한 상황에 있었다. 처음엔 기존 교육생에게 카카오톡으로 문화콘텐츠 정보를 제공하다가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했더니 수원, 분당 등지에서도 찾아왔다. 지금은 매달 약 1천 명이 유료 프로그램을 신청한다.
오뉴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이 있다면.
시니어들은 삶에 행복을 주는 콘텐츠를 찾고 있는데, 경험치가 높은 이들의 기대를 충족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우리는 2022년부터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하고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해 고객 만족도, 재구매율이 높다. 현장에서 정량화하지 못하는 분위기까지 데이터로 쌓아갈 수 있는 게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묘미다. 이와 함께 교육이 커뮤니티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4월에는 서울 북촌으로 확장 이전해 업그레이드된 복합문화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프로그램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획, 운영되는가.
사진 찍기라면 코호트 분석으로 고객 속도에 맞춰 이론·실습 시간을 구성하며, 고객 요구를 반영해 작품을 발표·소통하는 시간을 넣고 SNS에 올리기, 영상 찍기 등 연계 강좌를 연다. 보컬 트레이닝은 주민센터 노래교실과 달리 소수가 개별 트레이닝을 받고 공연도 한다. 유명 저자나 음악가를 초청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시니어들이 진부한 활동이 아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다.
온라인으로 신청받는데, 디지털이 진입장벽이 되진 않나?
시니어가 온라인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디지털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거기에 흥미로운 게 없어서다. 시니어에게 유튜브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아도 임영웅 노래를 들으려고 유튜브를 하는 것처럼 중요한 건 시니어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다.
에이지테크산업 발전에 필요한 정부의 역할이 있다면.
정부가 경제적·신체적 약자 대상의 노인 복지는 잘하고 있지만, 그 바깥에 있는 시니어의 고립은 간과되고 있다. 이들을 위한 문화콘텐츠 분야도 풍부해졌으면 한다. 청년처럼 바우처를 제공하는 등 문화생활을 지원해 민간에서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
앞으로의 목표는?
올해는 더 많은 시니어에게 닿을 수 있도록 임팩트 있게 성장하는 게 키워드다. 수도권 외 지역으로의 확장, B2G(기업·정부 간 거래) 비즈니스 진출, 취미·여가를 넘어 취업과 연계된 프로그램 기획, 영상 채널 운영 등 여러 방향을 구상 중이다. 더 많은 시니어에게 닿아 50대, 60대가 ‘라이프 스타일’ 하면 가장 먼저 찾는 채널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