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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성장하는 에이지테크시장 기회 잡으려면 범부처 지원 통한 생태계 활성화 필요
김숙경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25년 02월호
에이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기술·제품 개발을 위한 정부의 자금 지원과
투자자 연결, 테스트베드 시설 및 기술·의료·돌봄 전문가 연계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에서도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고령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으며, 그만큼 고령친화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고령친화산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트렌드는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접목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기술 발전도 빠르게 이뤄지면서 노인의 건강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하는 데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친화산업은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단순 용품과 서비스를 넘어 고령자를 위한 스마트홈 장치, 웨어러블, 디지털헬스, 돌봄로봇, 이동성·안전·실종방지 등 일상생활 관련 장치 및 시스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여가, 금융 등 고령자의 전체 라이프 스타일을 포괄하는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노인의 고유한 과제와 요구사항을 해결하고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데이터, AI, 로봇 등 첨단기술이 활용되는 것을 에이지테크라고 한다. 노인인구의 경제적 역할이 늘어나면서 에이지테크시장은 차세대 프론티어 시장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미국은 민간 중심으로 이해관계자 네트워크 구성…
일본·캐나다는 정부 자금 지원이 생태계 조성 이끌어


에이지테크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배경에는 노인인구의 경제적 역할 확대와 더불어 돌봄인력 부족 및 비용 증가의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출산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돌봄인력 부족이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에이지테크가 대두되고 있다. 

미국, 일본, 캐나다, 중국 등 해외 주요국들은 에이지테크산업 성장을 중요한 시장 기회로 인식하는 한편, 돌봄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산업 육성 정책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민간 영역에서 자발적으로 또는 정부 지원 아래 에이지테크 생태계를 조성해 관련 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에이지테크 중소기업 지원 정책도 실시하지만 민간 협회인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에이지테크 관련 주요 이해관계자, 즉 스타트업, 투자자,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기업, 스타트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노인시설 등)으로 구성된 생태계를 제공한다. AARP는 3,8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린 영향력 있는 이익집단이다. 

캐나다와 일본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에이지테크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캐나다는 인비지지(envisAGE)라는 기관이 주도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투자자, 학술연구자, 지역사회 조직, 공공·민간 의료기관으로 구성된 에이지테크 생태계를 제공하는데, 이러한 생태계 조성을 이끈 것은 정부의 자금 지원이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2022년에도 인비지지 네트워크 지원에 4,700만 달러(약 68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며 에이지테크 생태계를 더욱 촉진하겠다는 목표를 보여줬다. 

전 세계에서 초고령사회에 가장 먼저 진입해 심각한 돌봄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은 돌봄로봇에 중점을 두고 에이지테크를 지원한다. 돌봄로봇 개발부터 실증, 시장 창출을 위한 보급까지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정부 주도로 지원하고 있다. 기업이 노인 및 돌봄인력의 필요에 보다 부합하고 업무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담보하는 기술을 개발·실증할 수 있도록 기업과 관련 전문가, 돌봄시설을 연계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그리고 돌봄로봇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시장 창출을 위해 상당한 돌봄로봇 도입 보조금을 지급한다.



다양한 제품·서비스 개발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이 관건,
돌봄로봇은 시장 형성 위한 별도의 정책자금 지원 필요


우리나라도 에이지테크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고 돌봄로봇도 개발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시작된 것이라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후발주자다. 그리고 정부 지원도 미흡하다. 미국의 AARP같이 거대한 조직과 자금력을 갖춘 민간기관의 자발적 활동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도 캐나다와 일본처럼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통한 산업 육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에이지테크산업 육성에서 중점을 둬야 하는 부분은 노인인구의 건강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돌봄로봇의 개발과 보급을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 이미 65세 이상 노인인구 1천만 명 시대에 돌입했고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가 점점 노인인구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봄인력 부족은 바로 앞에 닥친 문제다. 돌봄로봇도 에이지테크에 포함되지만,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 돌봄로봇 분야는 에이지테크 스타트업과 별도로 구분해 육성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에이지테크 스타트업 및 돌봄로봇 분야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앞서 해외사례에서 살펴봤듯 기술·제품 개발을 위한 정부의 자금 지원과 투자자 연결,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설 연계, 기술·의료·돌봄 분야 등의 전문가 연계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한 돌봄로봇 분야의 경우 초기에는 가격이 높아 기업이 시장을 창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보조금 등을 통한 정부 주도의 시장 창출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책의 실현을 위해서는 고령친화산업과 관련 있는 부처가 함께 협력할 필요가 있다. 범부처 차원에서 종합적인 첨단기술 중심 고령친화산업 발전 계획을 마련·시행한다면,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고령친화산업을 미래 먹거리가 되는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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