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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AI 에이전트의 원년, 2030년 471억 달러로 성장 전망
송은아 세계일보 산업부 기자 2025년 06월호

“AI 에이전트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렇게 선언했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수조 달러 규모의 산업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수많은 전문가와 시장조사 업체도 올해를 AI 에이전트가 본격화되는 원년으로 본다.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를 스스로 문제를 이해해 의사를 결정한 후 자율성을 갖고 계획·실행하는 AI 모델·알고리즘으로 이해한다. 핵심은 자율성과 결정 능력, 외부 시스템을 넘나드는 실행이다. AI 에이전트는 복잡한 데이터 속에서 통찰력을 발휘해 추론하고 일의 흐름을 결정한 후 행동에 옮긴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개입은 점점 줄어든다.

생성형 AI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피지컬 AI로 발전하기 전의 중간 단계를 AI 에이전트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디지털서비스팀 김태원 수석연구원은 “AI 에이전트는 AI라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하드웨어인 휴머노이드에 붙는 과도기상의 기술”이라며 “AI 에이전트에 대한 정의가 많지만 결국 사람을 대신해 의사결정을 해주느냐 아니냐가 판단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 시장은 급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드마켓은 세계 AI 에이전트 시장이 지난해 51억 달러(약 7조3,970억 원)에서 2030년 471억 달러(약 68조3,091억 원)로 성장, 연평균 성장률이 44.8%에 달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올해 초부터 경쟁적으로 AI 에이전트를 내놓고 있다. 구글은 4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기조 강연에서 ‘참여형 AI 에이전트’ 기능을 소개했다. 오픈AI도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지난 3월 한국에 출시했다. MS 역시 4월 오픈AI의 심화추론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리서처’와 ‘애널리스트’를 공개했다. 지난 3월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마누스’를 공개한 후뎨샤오잉 등 중국 업체의 부상도 눈여겨봐야 한다.

AI 에이전트와 관련해 주목할 흐름은 미국의 앤스로픽이 지난해 오픈소스로 공개한 MCP(Model Context Protocol) 표준이다. MCP는 거대언어모델(LLM)과 외부 도구를 연결하는 표준으로, ‘AI용 USB 포트’라 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가 능력껏 일하려면 외부 도구를 마음대로 불러올 수 있어야 하는데, MCP는 이 작업을 쉽게 해준다. 네이버 관계자는 “개발자 사이에서 MCP가 사용하기 편하다는 평이 돌고 있다”라며 “1∼2시간이면 모델에 붙일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오픈AI와 MS는 MCP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네이버클라우드도 4월 기자회견에서 자사 AI에 MCP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 역시 새로운 표준으로 지난 4월 에이전트 간 통신이 가능한 개방형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2A)’ 프로토콜을 발표했다. MS는 이를 자사 AI 개발 플랫폼에 적용하기로 했다.

AI 에이전트를 향한 도전이 본격화되면서 파급될 영향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논의도 나온다. 일자리 축소가 먼저 우려되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인간 대신 일하려면 로그인·결제 등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밖에 없으니 보안 강화도 필수다. AI를 믿고 일을 맡기는 데 있어 ‘환각’ 현상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인간의 몫이던 의사결정을 AI 에이전트가 떠맡는다면, 어디까지 결정권을 줘야 할지 책임 소재는 어떻게 가릴지도 고민해야 한다. 김태원 수석연구원은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협업 대상이 될 텐데, AI에게 내 짐을 떠넘기면서 너무 많이 의존하게 되면 인간의 사고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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