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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다시 의장국 맡은 한국, 달라진 국제적 위상 바탕으로 새로운 의제 선도한다
이동구 외교부 지역경제기구과장 겸 APEC 의제총괄팀장 2025년 10월호
올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대한민국 경주에서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이 열린다. 이 기간에는 최종고위관리회의(CSOM)와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에 이어, 마지막 이틀인 10월 31일과 11월 1일 APEC 회원 정상들이 모이는 정상회의(AELM)가 개최돼 지난 1년간 대한민국 전역에서 진행된 APEC 프로세스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APEC은 국가가 아닌 21개 경제체(economy) 단위로 구성된 아태지역의 대표적인 지역경제협력체다. 1989년 출범 이후 역내 무역자유화 및 경제통합 방안을 논의하는 최상위 포럼으로 자리 잡았으며, 구속력이 없는 컨센서스 기반의 의사결정 방식 덕분에 유연성을 갖춘 ‘아이디어의 요람’으로 기능해 왔다. APEC은 1994년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과 WTO 출범을 지원했고,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등 자유무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돌파구를 제시하며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2025년, APEC이 다시 한번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은 의장국으로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주제와 중점 과제를 제시하며 2025년 APEC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12월 서울 비공식 고위관리회의(ISOM)를 시작으로, 올해 3월 경주, 5월 제주, 8월 인천에서 제1~3차 고위관리회의(SOM)를 개최했다. 또한 해양, 고용, 교육, 통상, 디지털·AI, 여성경제, 식량안보, 에너지, 중소기업, 반부패, 문화산업, 보건, 재무, 구조개혁 등 14개 분야별 장관회의 및 고위급 대화를 개최했는데, 이는 APEC이 얼마나 광범위한 이슈를 다루는 회의체로 발전했는지 보여준다. 아울러 어려운 국제환경 속에서도 각 장관급 회의에서 회원들이 컨센서스로 공동성명을 도출하는 데 성공하며, APEC이 여전히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 세계에 발신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포럼임을 증명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간 APEC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의제를 제안함으로써 차별화된 기여를 하고 있다. 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을 핵심 성과로 제시했고, 경주의 역사적 특성과 부상하는 K문화의 영향력을 접목해 문화창조산업을 경제협력의 관점에서 논의하는 새로운 시도도 이뤄졌다.

APEC의 또 다른 특징은 민간 부문과의 협력이다.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는 연중 네 차례 회의를 열어 기업계의 의견을 정상회의와 장관회의에 전달한다. 또한 정상회의 주간에는 APEC 정상과 ABAC 간 대화, 글로벌 CEO들과 APEC 정상들이 만나는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가 열린다. 이처럼 다양한 회의에서 민관대화 형식으로 기업계가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은 APEC이 다른 정부 간 회의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며, 여전히 적실성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20년 만에 APEC 의장국을 맡은 대한민국은 달라진 국제적 위상을 바탕으로 새로운 의제를 선도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올가을 경주에서 열릴 정상회의 주간에 APEC 정상들이 남길 소통과 협력의 메시지 그리고 최첨단 IT 기술의 선도자이자 문화강국인 대한민국이 보여줄 APEC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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