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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부터 데이터, 물류까지… 진화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백서현 아주경제 기자 2026년 04월호
최근 국내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 플랫폼 기업들이 단순한 이동 수단 연결을 넘어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플랫폼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차량 호출이나 이동 수단 중개 중심이었던 초기 플랫폼 모델에서 벗어나, 자율주행·물류·로봇 등 다양한 영역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모빌리티 플랫폼의 주요 수익원은 호출 중개 수수료, 구독서비스, 광고 등이었다. 그러나 호출 수수료 규제와 요금체계의 경직성 등 제도적 한계로 수익성 확대에 제약이 있어왔다. 이에 주요 플랫폼 기업들은 데이터와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나섰다. 특히 주요 플랫폼 3사는 차량·지도·플랫폼 데이터가 결합된 피지컬 AI 산업인 자율주행에 주목하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이 기존에 확보한 방대한 이동 데이터와 서비스 인프라가 직접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실증과 서비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15일 서울시 자율주행자동차 여객 운송사업자로 선정돼 강남 등 주요 지역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며 실제 운행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서울 상암 일대에서 수요응답형 교통(DRT) 서비스를 가동하며 자율주행 기반 대중교통 모델의 가능성도 실험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향후 자율주행 차량을 기존 플랫폼 서비스와 연계해 상용화 단계로 확장하기 위한 기반 마련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물류 영역에서도 플랫폼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축적한 이동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카오 T 당일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퀵서비스, 대형 화물 배송, 방문 택배 등 다양한 배송서비스를 플랫폼 안으로 통합하고 있다. 또한 국내 로봇 기업들과 협력해 로봇 배송 등 차세대 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로봇과 이동서비스 인프라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물류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자산인 지도와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기업을 넘어 ‘데이터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자율주행에 필요한 고정밀 지도와 교통 데이터를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지도와 실시간 교통 데이터 확보에 주력하며 이를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기술 기업에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지도의 정확도와 실시간 업데이트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되는 만큼 데이터 공급을 통한 반복적 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쏘카는 공유 차량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주행과 차량 공유를 결합한 운영 효율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차량 운영 인력을 최소화하고 무인 차량의 회전율을 높여 차량 한 대당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이 공유 플랫폼과 결합될 경우 차량 활용도가 크게 높아져 기존 렌터카 및 차량 공유 모델의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모빌리티 플랫폼 기반 피지컬 AI 산업’의 초기 단계라 평가한다. 자율주행 차량, 로봇 배송, 물류 네트워크 등 물리적 이동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에 AI와 데이터가 결합하면서 플랫폼 기업의 역할이 교통 중개를 넘어 도시 이동 인프라 운영자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모빌리티 플랫폼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이동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자율주행 실증과 데이터 사업, 물류 플랫폼 확장에 동시에 투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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