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은 2024년 5월 우주항공 5대 강국 실현과 우주항공산업의 국가 주력 산업화를 목표로 설립돼 지난 5월 개청 두 돌을 맞았다. 그간 우주항공청이 걸어온 발자취를 살펴보면 나름의 성과도 있었으나 글로벌 주요국과의 경쟁에서 빠르게 보완하고 개선할 점도 명확하다. 지난해 12월 12일 이재명 정부 첫 연두 업무보고는 그간의 업무에 대한 평가와 글로벌 여건 변화에 관한 분석을 바탕으로 우주항공 5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2026년 우주항공청의 업무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올해 우주항공청 업무계획은 우주항공 5대 강국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발사하고, 민간 주도 우주산업 생태계를 촉진하며, 뉴스페이스 시대에 필요한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수립됐다. 이를 위해 저비용·고빈도 발사 역량과 인프라 확보, 산업 진흥 추진, 국제협력 강화 및 우주항공 문화 저변 확대라는 3대 추진 방향에 따라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지난해 우리는 민간 기업이 제작을 주관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에 성공하며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산업의 초석을 다졌다. 다만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과 스타십으로 대표되는 재사용발사체와 비교할 때, 우리의 발사체는 아직은 신뢰성과 가격 경쟁력 부문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재사용 가능한 차세대발사체가 완성되는 2032년까지 누리호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기존에는 발사계획이 없던 2029~2032년에도 최소 연 1회 누리호를 발사하도록 업무보고 당일 현장에서 대통령 지시 사항으로 확정됐다.
둘째, 누리호에 탑재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지상 30cm급 물체 식별이 가능한 고해상도 다목적실용위성 7호가 모두 발사에 성공하는 등 우리의 기술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 미만에 그치는 등 국가 주력산업으로 성장하려면 산업 진흥이 더욱 필요하다. 지난해 81억 원 수준의 뉴스페이스 펀드를 올해는 2천억 원 규모로 대폭 확대해 우주 기업의 창업 활성화와 성장을 지원한다. 또한 우리 위성은 우리 발사체를 활용하도록 제도화하고 산업체 주도의 달 탐사를 신규 기획하며, 부총리 주도로 민·관·군이 함께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민간에 우주 신산업 기회를 제공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우주항공청은 국제 무대에 대한민국 대표 전담 기관으로 등장해 국제협력의 지평을 넓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된 태양 측정용 코로나그래프(CODEX)를 개발하고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이제는 더 본격적으로 글로벌 우주개발 협력에 참여함과 동시에 국제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에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 경제 성과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최근 항공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이 민항기 국제 공동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우주 분야도 정부 간 양자협력을 계기로 민간 사절단을 파견해 기업의 현지 진출 기회를 모색하거나 NASA와 아르테미스 달 탐사 협력을 확대하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우주항공은 미래의 가능성을 꿈꾸는 미지의 공간에서 글로벌 주요국과 기업들이 선점을 위해 각축하는 경쟁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도 그간의 기술적 성과와 강점을 살려 기존의 추격자에서 벗어나 경쟁을 주도하는 국가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우주항공청은 전문가들이 모인 혁신 조직인 만큼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임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며 글로벌 우주항공 강국의 꿈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것이다.